휴잭맨도 어쩔 수 없는 기후변화...'벼랑 끝에 몰린 울버린'

  • 남주원 기자
  • 2020.07.16 09:00
(사진 Pixabay)/뉴스펭귄

울버린이 기후변화의 위협을 받고 있다.

울버린은 족제비과 중 가장 큰 맹수다. 몸길이 약 65~100cm이며 학명은 '굴로굴로(Gulo gulo)'로, '걸신들린'이라는 뜻이다.

영화배우 휴 잭맨(Hugh Jackman)이 마블 코믹스에서 맡은 히어로 캐릭터 '울버린'의 모티프이기도 하다. 그만큼 힘이 세고 겁이 없으며 사납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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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질 몸에 굵은 다리를 갖고 있는 울버린은 산양, 사슴 등 자기보다 큰 동물을 서슴없이 잡아먹는다. 게다가 악취가 매우 심해 퓨마나 늑대, 곰 같은 맹수들도 울버린이 나타나면 도망갈 정도다.

울버린은 보통 단독으로 지내며 행동반경이 굉장히 넓다. 게다가 나무에도 잘 오른다. 스칸디나비아 반도, 시베리아, 알래스카, 로키산맥 북부 등지에 분포한다. 

하지만 이처럼 어마무시한 울버린도 '기후변화'의 역습을 피하진 못했다. 국제 비영리단체 생물다양성센터(Center for Biological Diversity)에 따르면 울버린은 기후변화로 인해 벼랑 끝에 내몰렸다.

단체는 "회색곰처럼 울버린은 개체수 파악이 어렵다. 하지만 로키산맥과 캐스케이드산맥 인근 북미에 300마리 미만 울버린만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사진 Wikimedia Commons)/뉴스펭귄

울버린은 서늘한 기후와 겨울철엔 눈덩이로 뒤덮인 들판에 의존해 산다. 그러나 온난화로 기온이 상승하면서 울버린 서식지는 손실되고 있다. 서식지가 줄어들면 유전적 다양성도 낮아져 종 보전이 위태롭다.

생물학자들은 "만약 기후변화가 이대로 계속된다면 울버린은 2050년까지 개체수의 3분의 1, 금세기말까지는 3분의 2가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울버린은 현재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되지는 않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레드리스트에도 '관심대상(LC, Least Concern)'종으로 올라와 있다. 

수많은 미국 환경단체들은 울버린을 멸종위기종으로 등재해 적극 보호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미국 어류 및 야생동물관리국은 오는 8월 31일(현지시간) 미국 48개 주에 있는 울버린의 멸종위기 등재 여부에 대해 최종 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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