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구할 '생물종 통합 목록'

  • 임병선 기자
  • 2020.07.09 16:17
(사진 Pixabay)/뉴스펭귄

과학자들이 전 세계에 통용될 생물종 통합 목록 제작에 나섰다.

‘통합된 생물종 목록을 만드는 규칙’ 논문이 생물학 학술지 PLOS Biology에 지난 7일(현지시간) 게재됐다. 이 논문에는 생물종을 분류하고 하나의 목록으로 통합할 때 과학자들이 지켜야 할 규칙이 담겨 있다. 논문을 작성한 연구진은 생물종 보전, 정부와 같은 이해관계자 의견 등 다른 분야 정보도 함께 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해당 논문은 생물학자들의 오랜 목표인 ‘전 세계에 통용되는 생물종 통합 목록’을 만드는 첫걸음이다. 비영리 생물학 연구 단체 국제생물과학연합(IUBS)은 이 논문이 제시한 방향에 따라 빠르면 2021년부터 생물종 통합 목록 작성에 착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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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논문이 게재된 까닭은 전 세계에 통용되는 생물종 분류 목록이 없기 때문이다. 세계생물다양성정보기구(GBIF), 미국국립생물공학정보센터(NCBI) 등이 새로운 과학적 발견을 고려해 생물종을 분류하고 목록을 만들지만 각 연구기관은 성향에 따라 서로 다른 목록을 활용한다. 목록 간에 정보 차이가 있는 데다, 멸종위기 위협 등의 정보를 반영하지 않는다.

정보가 밀집돼 있지 않으면 생물종 보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멸종위기종 보전에 주로 활용되는 목록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과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이다. 하지만 두 목록은 과학적 발견을 곧바로 반영할 수 없는 구조다. 자체적으로 정보를 갱신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 코끼리는 최근 과학적 발견에 따라 두 가지 종으로 나뉜다는 주장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적색목록과 CITES는 아프리카 코끼리를 1종으로 분류한다. 아프리카코끼리 2종을 1종으로 분류할 경우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만약 둘 중 1종이 멸종해도 환경보전가(Conservationist)는 멸종했다는 사실조차 알 수 없는 것이다.

환경보전가들이 적색목록에 전적으로 의존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여러 분야 정보를 담은 통합 생물종 목록은 개체수 보전을 위한 정보 수렴 면에서 우세하다. 시시각각을 다투는 멸종위기종 보전을 위해 통합된 생물종 목록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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