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버린 '플라스틱 컵'에 집착하는 문어 (영상)

  • 임병선 기자
  • 2020.07.08 17:20

플라스틱 컵 쓰레기를 뒤집어쓴 문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4월 유튜브에 ‘컵에 든 문어(Octo in a cup)’라는 영상이 게시됐다. 영상에는 조개껍데기 위에 자리 잡은 문어 한 마리가 플라스틱 컵을 뒤집어쓴 채 먹이 활동을 하고 있다.

신기한 모습이지만, 인간이 버린 플라스틱 폐기물이 바다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유쾌한 상황은 아니다. 영상을 촬영한 다이버는 문어를 플라스틱 컵에서 이사시키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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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문어가 보통 피신처로 쓰는 조개껍데기를 문어 옆에 놓는다. 문어는 슬슬 관심을 보이더니 다리를 쭉 뻗어 다이버가 건넨 새 조개껍데기로 옮겨간다. 여전히 컵을 붙든 채다.

다이버는 자신 때문에 문어가 컵을 놓지 않는다고 생각해 문어에게서 떨어진다. 문어는 플라스틱 컵을 내려놓고 새 조개껍데기만 든 채 빠르게 뒷걸음질 친다.

다이버는 얼른 문어가 썼던 낡은 조개껍데기를 가져다 머리 위에 올려준다. 문어는 그제야 머리에 조개를 올리고 숨는다.

다이버는 이날 다이빙을 위해 준비한 산소통 공기를 다 썼다고 말했다. 네티즌은 “아름다운 장면”, “내가 문어였어도 거대한 생물체를 안 믿었을 듯”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 영상은 2020년 7월 8일 기준 1190만 이상 조회수를 기록했다.

문어는 플라스틱 컵을 은신처로 사용한 덕에 해는 입지 않았다. 하지만 바다거북이 비닐을 먹이로 착각하고 섭취해 죽는 등 플라스틱은 여러 해양생물 생명을 위협한다.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2018년 인간이 전 세계 해양으로 흘려보낸 플라스틱 폐기물은 1300만t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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