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건너온 '유리알락하늘소'...우리나라 나무 몰살하고 있다

  • 남주원 기자
  • 2020.07.06 11:39
이하 유리알락하늘소 (사진 SBS '8NEWS' 영상 캡처)/뉴스펭귄

우리나라 도심 나무들을 거침없이 죽이고 있는 '유리알락하늘소'가 중국에서 건너온 개체로 확인됐다고 SBS가 5일 단독 보도했다.

중국서 유입된 유리알락하늘소는 우리나라 강원도 산간지역에 서식하다 최근 수도권과 남부지역까지 대량 발생하면서 도시 나무들을 공격하고 있다.

(사진 'SBS 8NEWS' 영상 캡처)/뉴스펭귄

SBS는 부산 삼락생태공원에서 말라죽고 있는 버드나무를 촬영해 공개했다. 죽어가는 나무를 쪼개보니 안에는 다름 아닌 유리알락하늘소 유충이 꿈틀대고 있다. 유충은 나무 속을 파먹어 나무를 죽게 만든다. 짝짓기 및 산란을 하는 성충은 나무 곳곳에서 발견됐으며 어린 나무까지 공격했다. 유리알락하늘소로부터 피해를 입은 버드나무는 나무줄기 이곳저곳이 파헤쳐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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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는 부산 뿐만 아니라 울산, 전주 등 남부 지역과 인천, 서울 등 수도권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 김현우 주무관은 "유리알락하늘소 대량 발생은 지난 2015년부터 확인했다"며 "방제 대책이 없어 지금은 버드나무를 베어내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사진 'SBS 8NEWS' 영상 캡처)/뉴스펭귄

서울대학교 곤충계통분류학 연구진은 6여 년에 걸쳐 유리알락하늘소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수도권과 남부지역 개체군의 유전자가 강원도 산간에 자생하는 개체군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즉 국외에서 유입된 개체인 것이다.

연구진에 의하면 유리알락하늘소는 중국으로부터 인천이나 부산 등 항구도시를 통해 유입된 것으로 보이며 이 도시들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서울대학교 곤충계통분류학 이승환 교수는 "어떤 생물체가 외래집단하고 자생집단하고 만나 한 무리가 됐을 때 파괴력이 커지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더 많은 식물에 더 많은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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