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만에 사체 350구" 보츠와나 코끼리 원인 모를 떼죽음
"두 달만에 사체 350구" 보츠와나 코끼리 원인 모를 떼죽음
  • 임병선 기자
  • 승인 2020.07.02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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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프리카지오그래픽)/뉴스펭귄
항공사진에 담긴 코끼리 사체들 (사진 아프리카지오그래픽)/뉴스펭귄

지난 5월~6월 동안 아프리카 보츠와나 남부에서 코끼리 사체가 대거 발견됐다. 자연사가 아닌 특정 원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 동물보호 자선단체 내셔널파크레스큐(National Park Rescue) 맥캔(McCann) 박사는 지난 5월~6월 간 보츠와나 오카방고 삼각주 지역에서 코끼리가 집단 폐사했다고 영국 언론 가디언(Guardian)에 밝혔다.

보츠와나 시민단체 조사 결과, 5월부터 6월까지 보츠와나 남부 지역에서 코끼리 사체 350구가 발견됐다.

이들은 지난 5월 11일(이하 현지시간) 코끼리 사체 1구를 발견했다. 단체가 코끼리 사망 실태를 조사한 결과, 보츠와나 남부에서 발견된 코끼리 사체는 5월에만 170구다. 시민단체는 같은 방식으로 지난 6월 간 사체 180구를 추가 발견했다. 

코끼리 사체는 대부분 인간 거주지 근처 수원(水源)에서 발견돼 맥캔은 자연사가 아닌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급증한 코끼리 사체가 떼죽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맥캔은 “사체들을 보면 얼굴이 앞을 향하고 엎드려 있다.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코끼리가 자연사한 것이 아니라 급사하게 된 특정 원인이 있다는 것이다.

한 지역 주민은 코끼리가 원을 그리며 도는 것을 목격했다고 최근 증언했다. 코끼리가 신경에 장애가 생겼을 때 보이는 행동이기도 하다.

아프리카에서는 코끼리가 마시는 물에 독극물을 풀어 밀렵하는 일이 종종 벌어진다. 하지만 최근 발견된 코끼리 사체에는 상아가 사라지는 등 밀렵 흔적을 찾을 수 없다.

만약 코끼리가 독극물에 의해 사망했다면 그 시체를 섭취한 독수리도 사망한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은 해당 사체에 평소보다 적은 독수리가 몰리긴 했지만 별다른 이상 행동은 보이지 않았다고 보츠와나 지역 매체에 말했다.

보츠와나 정부는 아직 사인을 파악하지 못했다. 정부 관계자 시릴 타올로(Cyril Taol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해외 운송이 지연돼 사체 샘플을 뒤늦게 연구소에 보냈다”고 1일 가디언에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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