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재 개선 실적은?"...롯데가 대답 않는 사연

  • 임병선 기자
  • 2020.07.01 10:37
(사진 flickr)/뉴스펭귄

재활용이 어려운 포장재를 개선키로 '자발적으로' 약속하고선 구체적인 개선수치를 공개하지 않는 기업들의 속사정은 무엇일까?

1일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페트병 출고량 상위 19개 기업 가운데 10개 기업이 약 1년 반에 걸친 이행실적을 공개하지 않았다. 

공개하지 않은 기업은 롯데칠성음료, 롯데제과, 농심, 아모레퍼시픽, 애경산업, 오비맥주, 광동제약, 대상, 동아제약, 하이트진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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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기업을 포함, 페트병 출고량 상위 19개 기업은 2018년 4월 환경부와 ‘포장재 재질 구조·개선 자발적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참여 기업들은 자사 제품 포장을 재활용이 쉬운 재질로 변경하기로 약속했다.

변경 방법은 △유색 페트병을 무색 페트병으로 전환 △폴리염화비닐(PVC)을 재활용이 쉬운 재질로 대체 △제품 재질 단일화 등이다.

환경부는 2019년 하반기까지 해당 기업들의 협약 이행 실태를 조사해 결과를 내놨다.

환경운동연합이 환경부의 조사내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개선율은 평균 49.4%다. 1294개 중 639개만 개선된 것.

재활용할 수 없는 유색 페트병을 무색 페트병으로 변경한 기업은 17개 중 13개였다. 하지만 적용제품 전체로는 이행률이 54.7%(567개)에 그쳤다.

제품 포장재 재질 단일화는 7개 기업 중 4개만 이행했고, 202개의 제품 중 26.2%(53개)로 참여율이 매우 낮았다.

6개 기업이 PVC 재질을 대체하도록 권고받았으나, 이중 4개 기업만 조치했다. 55개 제품 중 19개(34.5%)만 개선됐다.

환경운동연합은 기업별 현황을 조사하기 위해 해당 기업에 개별적 감축량 수치를 공개하도록 요구했으나 9개 기업만 답변했다고 말했다. 나머지 10개 기업은 응답하지 않았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답변한 9개 기업은 협약 목표인 개선율 90% 이상을 달성했다. 단체는 개선율이 49.4%인 것으로 볼 때 나머지 기업은 참여율이 매우 낮을 것으로 관측했다.  

답변을 준 기업은 90% 이상 개선율을 보였다 (사진 환경운동연합 제공)/뉴스펭귄

환경운동연합 자원순환과 백나윤 활동가는 “실적공개에 대해 의사를 표현하지 않은 롯데칠성음료, 롯데제과 등 10개 기업들은 플라스틱 감축을 위한 최소한 이행수단인 ‘자발적 협약’이라는 국민적 약속을 방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자발적 협약 완료 시까지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포장재 개선을 기업이 자발적으로 이행하는 것 뿐 아니라 국가가 정책 과제로 설정하도록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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