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다이아몬드'...멸종위기종 철갑상어의 비애

  • 남주원 기자
  • 2020.07.01 07:50
철갑상어(사진 IUCN)/뉴스펭귄

'인간의 혀끝을 만족시키기 위해 어미 철갑상어는 제 배 속에 있는 알들을 전부 내어줘야 했다'

철갑상어는 공룡시대 백악기부터 지금까지 현존해 일명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린다. 그토록 오랜 역사를 품은 철갑상어가 어쩌다 멸종위기종 '위급(CR, Critically Endangered)'에 처하게 된걸까.  

캐비아(사진 Pixabay)/뉴스펭귄

철갑상어 알을 일컫는 '캐비아'는 세계 3대 진미로 불리는 최고급 식재료 중 하나다. 나머지 둘은 트러플(송로버섯)과 푸아그라(거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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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캐비아를 '검은 흑진주' 또는 '블랙 다이아몬드'라고 부른다. 무려 그 값이 1kg당 1000만원 가까이 나가기 때문이다. 

캐비아를 채취하는 과정은 잔혹하다. 어미 철갑상어가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캐비아 품질이 떨어지므로, 인간들은 재빠르게 어미의 배를 가른다. 살아있는 채로 말이다. 

캐비아는 철갑상어 종류와 크기, 자란 환경, 품질 등에 따라 가격이 결정된다. 알의 크기가 클수록 등급은 높아진다. 3mm 이상은 최상품으로 평가된다.

철갑상어는 알을 낳을 수 있을 만큼 자라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며 암컷은 몇 년에 한 번씩 산란을 한다. 하지만 이처럼 힘겹게 알을 품어봤자 어미 철갑상어를 기다리고 있는 건 죽음 뿐이다.

철갑상어의 국제멸종위기 등급(사진 IUCN)/뉴스펭귄

인간들에게 미식과 부의 상징이 돼버린 캐비아. 그 혀끝과 허영을 채우기 위해 철갑상어는 심각한 멸종위기에 직면해 있다.

현재 철갑상어는 중국에서는 국보급 천연기념물로 취급, 우리나라에서는 야생동식물 보호어종으로 지정돼 있다.

이에 따라 야생 생태의 철갑상어 어획이 금지돼 어획량이 급감하자, 사람들은 수요를 맞추고자 철갑상어 양식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현재 우리가 소비하는 캐비아는 양식업을 통해 얻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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