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돌고래, 소라 껍데기에 숨은 물고기 먹는 꿀팁 찾았다"

  • 임병선 기자
  • 2020.06.28 09:00

사람이 봉지에 조금 남은 과자를 탈탈 털어먹듯 돌고래는 소라 껍데기를 탈탈 털어 물고기를 먹는다.

병코돌고래가 복족류(달팽이, 소라 등) 껍데기 속에 숨은 물고기를 탈탈 털어 입 안에 넣는 모습이 과학자들에 의해 포착됐다.

‘탈탈 털기’를 발견한 호주 샤크베이연구소(Shark Bay Dolphins Research) 연구진은 2007년부터 2018년까지 보트 위에서 이런 행동을 보인 돌고래를 기록했다. 이들은 9년 간 돌고래를 5278번 만났는데 19마리 돌고래가 총 42번 물고기를 ‘탈탈 털어’ 먹은 것을 관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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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hark Bay Dolphins 홈페이지)/뉴스펭귄 

여러 마리 돌고래가 이런 행동을 보이게 된 건, 가족이나 친구를 보고 배운 결과였다. 돌고래는 무리 생활을 하고, 특히 어릴 땐 어미와 붙어 다니며 먹이 활동을 하는 법을 배운다.

연구진 중 한 명 소냐 와일드(Sonja Wild)는 돌고래가 처음 '탈탈 털기'를 배우게 된 계기가 이들이 돌고래를 관찰한 샤크베이(Shark Bay)에서 발생한 대량 폐사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2011년 이 해역에 폭염이 닥쳐 해양생물이 대량 폐사했다. 당시 빈 복족류 껍데기가 많아지면서 돌고래가 ‘탈탈 털기’ 기술을 연습할 기회가 많아졌다는 설명이다.

돌고래가 도구를 활용하는 모습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해당 연구진은 돌고래가 해면을 부리에 낀 다음 해저 모래를 흩뜨려 먹이를 찾는 데 활용한다는 사실도 1997년 밝혀냈다.

(사진 Shark Bay Dolphins 홈페이지)/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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