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씨월드에 시유지 제공한 거제시는 여전히 책임 회피 중"

  • 김도담 기자
  • 2020.06.26 13:56
(사진 핫핑크돌핀스)/뉴스펭귄

"우리는 인간처럼 감정을 느끼는 고래류를 언제까지 좁은 수조에 가둬놓고 오락거리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할 것인가"

시민사회단체가 돌고래 체험파크 거제씨월드 폐쇄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거제시와 해양수산부의 적극적인 대처를 요구했다.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동물자유연대, 동물을위한행동, 동물해방물결, 시민환경연구소, 시셰퍼드 코리아, 핫핑크돌핀스, 환경운동연합,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등 총 10개 시민사회단체는 26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거제씨월드 폐쇄와 국내 수족관에서 여전히 진행되는 동물체험 즉각 금지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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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씨월드 벨루가 학대 정황을 지속적으로 세상에 알려왔던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 측은 "거제 시청은 거제씨월드 측에 시유지를 제공했음에도 여전히 책임 회피를 하고 있다"며 "해양수산부와 거제 시청은 잔인한 동물학대시설 폐쇄를 촉구하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겸허히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물보호단체 카라는 "벨루가는 최대 수심 700m까지 이르는 깊은 수심으로 잠수하는 습성이 있는 해양포유류"라며 "그러나 해당 수족관의 수심은 자연 서식환경의 1/100도 미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관람객들의 환호성과 박수로 지속적인 소음을 고스란히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 '핫핑크돌핀스'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이어 "우리 시민사회는 이를 문제로 인식하고 중단을 촉구하고 있지만 해당 수족관은 수용할 의지도 없고, 정부 또한 대응책 마련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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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경남 거제시에 위치한 거제씨월드는 큰돌고래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 목록 관심필요종(LC)인 벨루가(흰고래) 등에 올라타 수영장을 도는 'VIP 라이드 체험'을 대대적으로 홍보해 공분을 샀다. 돌고래를 타는 행위 외에도 벨루가와 입 맞추기, 만지기는 물론 돌고래가 공중제비 묘기를 부리는 인위적인 행위도 체험 프로그램에 포함됐다.

거제시 측은 "거제씨월드는 민간 시설인 데다 민간업체 체험 프로그램 운영에 개입할 권한이 없어 동물 학대 논란이 있어도 우리가 관여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거제씨월드는 지난 2013년 4월 중국계 싱가포르인 림치용 대표가 설립한 테마파크다. 큰돌고래와 벨루가를 사육하고 있다. 건립 당시 시설 등에 150억 원을 투자하며 시유지를 무료로 제공 받았다. 거제씨월드는 30년간 영업을 한 뒤 시설을 거제시에 기부채납하기로 거제시와 협약을 맺었다. 

한편, 지난 18일 올라온 거제씨월드 동물체험 규탄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26일 오후 1시 기준 3만 9500여 명이 뜻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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