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오지, 공기 이어 과채류 점령한 미세플라스틱

  • 임병선 기자
  • 2020.06.26 10:53
과채류 속에서 발견된 미세플라스틱 (사진 카타니아 대학교)/뉴스펭귄

미세플라스틱이 식물 뿌리를 통해 흡수돼 열매까지 도달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사과 샘플에서 약 19만 5500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다. 배는 18만 9550개, 브로콜리 12만 6150개, 양상추 5만 550개, 당근 10만 950개가 검출됐다.

사과 이미지 (사진 Pexels)

이탈리아 카타니아 대학교(University of Catania) 연구진은 과채류가 미세플라스틱을 다량 함유했다는 연구 논문을 환경과학 학술지 인바이론먼털 리서치(Environmental Research)에 26일(이하 현지시간) 게재했다.

뉴스펭귄 기자들은 기후위기와 그로 인한 멸종위기를 막기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정기후원으로 뉴스펭귄 기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세요. 이 기사 후원하기

연구에 활용된 과채류는 사과, 서양배, 브로콜리, 양상추, 당근이다. 연구진은 각 과채류 일정량을 여섯 군데 상점에서 구매했고, 미세플라스틱이 이동 과정에서 껍질에 묻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깨끗이 씻은 일부 샘플은 껍질이 있으면 제거했다.

연구진이 각 과채류를 갈아 내부 구성물을 현미경으로 관찰한 결과, 미세플라스틱이 다량 검출됐다. 가장 작은 미세플라스틱은 1.51㎛(0.0001cm 단위)였고, 가장 큰 것은 2.52㎛였다.

앞서 과채류가 미세플라스틱을 포함하게 된 원인도 밝혀졌다.

산둥대학(山東大學) 연구진은 미세플라스틱이 열매에 축적된 과정을 밝혀낸 논문을 지난 22일 과학 학술지 네이처에 게재했다. 해당 연구에는 식물이 뿌리를 통해 토양이나 물에 있는 미세플라스틱을 흡수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식물 뿌리가 미세플라스틱을 흡수하는 과정도 (사진 Nature Nanotechnology)/뉴스펭귄

연구진은 미세플라스틱이 축적된 식물은 영양분 흡수가 저해돼 생장이 느려진다는 점도 함께 밝혀냈다.

과채류에 축적된 미세플라스틱을 밝혀낸 연구진은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독성학(독성을 연구하는 학문)과 역학 조사를 추진해 미세플라스틱이 인간 건강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펭귄은 기후위험에 맞서 정의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춘 국내 유일의 기후뉴스입니다. 젊고 패기 넘치는 기후저널리스트들이 기후위기, 지구가열화, 멸종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며, 그 공로로 다수의 언론상을 수상했습니다.

뉴스펭귄은 억만장자 소유주가 없습니다. 상업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일체의 간섭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금전적 이익이나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리의 뉴스에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뉴스펭귄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후원을 밑거름으로, 게으르고 미적대는 정치권에 압력을 가하고 기업체들이 기후노력에 투자를 확대하도록 자극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적은 금액이라도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은 기후위험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데 크게 쓰입니다.

뉴스펭귄을 후원해 주세요. 후원신청에는 1분도 걸리지 않으며 기후솔루션 독립언론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만듭니다.

감사합니다.

후원하러 가기
저작권자 © 뉴스펭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