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떠나는 멸종위기종... "간척사업으로 서식지 사라져"

  • 임병선 기자
  • 2020.06.25 13:32
검은머리갈매기 (사진 국립생태자원관)/뉴스펭귄

새만금 간척지 내 조류 개체수가 작년에 비해 급감했다. 환경단체는 간척 사업으로 인한 서식지 파괴를 지적하고 나섰다.

25일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전북녹색연합)에 따르면 새만금에 서식하는 쇠제비갈매기와 멸종위기종 검은머리갈매기 개체수가 매우 적게 관측됐다.

검은머리갈매기는 IUCN 레드리스트에 취약종으로 분류됐고,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종 Ⅱ급 생물이다.

뉴스펭귄 기자들은 기후위기와 그로 인한 멸종위기를 막기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정기후원으로 뉴스펭귄 기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세요. 이 기사 후원하기

검은머리갈매기 (사진 국립생태자원관)/뉴스펭귄
검은머리갈매기는 IUCN 레드 리스트에 취약종으로 분류돼 있다 (사진 IUCN)/뉴스펭귄

조사단 측이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새만금 생태를 조사한 결과, 검은머리갈매기는 20여 마리, 쇠제비갈매기는 600여 마리 발견됐다.

이는 지난해 5월과 비교해 검은머리갈매기는 10여 마리, 쇠제비갈매기는 4400여 마리 줄어든 숫자다.

조사단에 따르면 검은머리갈매기는 새만금 간척사업 본격 시작 전에는 600여 마리 이상 서식했지만 간척사업 시작 후 급감하기 시작했다. 검은머리갈매기는 동남아시아, 중국, 대만, 한국 남서해안을 중심으로 1만 4000여마리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쇠제비갈매기 (사진 국립생태자원관)/뉴스펭귄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은 "검은머리갈매기와 쇠제비갈매기가 먹이를 구할 수 있는 갯벌이 보전돼야 하는데 새만금 매립공사로 서식지와 그 주변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며 "정부와 농어촌공사는 계획도 상 생태용지를 만들어 놨을 뿐 실제로는 해당 위치가 바다 위에 있다"고 지적했다.

환경생태용지는 야생동물 서식이나 번식이 용이하도록 마련한 땅이다.  

단체는 이어 "검은머리갈매기와 쇠제비갈매기의 번식지, 서식지에 대한 실질적 보존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새만금은 1991년 방조제 완공 후 지체됐지만 조금씩 간척사업을 추진해 현재는 상당 부분 갯벌이 메워졌다.

2019년 촬영된 새만금 간척사업 지역 위성사진 (사진 새만금개발청)/뉴스펭귄

 

검은머리갈매기 (사진 국립생태자원관)/뉴스펭귄

뉴스펭귄은 기후위험에 맞서 정의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춘 국내 유일의 기후뉴스입니다. 젊고 패기 넘치는 기후저널리스트들이 기후위기, 지구가열화, 멸종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며, 그 공로로 다수의 언론상을 수상했습니다.

뉴스펭귄은 억만장자 소유주가 없습니다. 상업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일체의 간섭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금전적 이익이나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리의 뉴스에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뉴스펭귄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후원을 밑거름으로, 게으르고 미적대는 정치권에 압력을 가하고 기업체들이 기후노력에 투자를 확대하도록 자극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적은 금액이라도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은 기후위험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데 크게 쓰입니다.

뉴스펭귄을 후원해 주세요. 후원신청에는 1분도 걸리지 않으며 기후솔루션 독립언론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만듭니다.

감사합니다.

후원하러 가기
저작권자 © 뉴스펭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