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의 폭군' 물장군의 우아한 구애행동!

  • 이강운 객원기자/곤충학자
  • 2020.06.25 10:26

민물 습지에 서식하는 수서곤충 물장군(Lethocerus deyrollei, Giant Water Bug)은 '물 속의 폭군'으로 불리기도 한다. 굵직한 앞다리 갈고리로 먹이를 꽉 움켜잡고 뾰족한 주둥이를 꽂아 세 시간 이상 너더너덜 빈 껍질만 남을 때까지 체액을 빨아먹는다. 

개구리, 작은 물고기 등이 주된 사냥감이다.

몸길이 4.8~6.5cm으로 노린재목 곤충 가운데 가장 크고,  '무시무시한 눈'을 갖고 있어  물속 장군 ‘물장군’이라는 이름이 딱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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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장군은 작은 연못이나 웅덩이, 농수로, 저수지 등 물이 고인 민물 습지에 널리 서식했으나 서식지 감소와 훼손, 농약 사용 등으로 거의 사라졌다. 현재 제주도, 서 · 남해안의 섬과 해안, 내륙의 일부 습지와 민통선 지역에서 드물게 발견된다.

육식성의 포식자지만, 암컷이 수초에 낳아 붙인 알을 수컷은 부화할 때까지 지키는 '부성애'로 유명하다.

‘동종포식(同種捕食)’이라는 잔인함까지 있어 물속의 망나니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춤추듯이 흔들흔들 몸을 움직여 물의 파장을 만들고 암컷이 같은 파장으로 화답하는 구애행동은 완벽하게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글·사진: 이강운 (사)홀로세생태보존연구소 소장, 서울대 농학박사. 곤충방송국 유튜브 HIB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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