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 38℃ 기록한 북극, 원인은 '열돔 현상'?

  • 남주원 기자
  • 2020.06.23 11:12
(사진 Flickr)/뉴스펭귄

최근 북극이 유례없는 열병을 앓고 있는 가운데, 경악을 금치 못할 뜨거운 기온이 기록됐다.

세계에서 가장 추운 지역 중 하나인 러시아 시베리아의 베르호얀스크(Verkhoyansk)는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사상 최고 기온인 섭씨 38℃를 기록했다.

베르호얀스크는 평년 기준 6월 평균기온이 20℃ 정도, 겨울철 기온은 영하 50℃까지 내려간다. 이번 기록이 세계기상기구(WMO)에 의해 공식적으로 검증되면 이는 북극권 통틀어 최고 기온으로 기록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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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에서 약 4830㎞ 떨어져 있는 베르호얀스크는 북위 67.5°에 위치해 지구상 가장 혹한 지역에 속한다. 관측 기록상 가장 추웠을 땐 영하 67.8℃까지 내려갔다.

북극의 이상고온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열돔 현상'의 영향을 지목하고 있다. 열돔 현상은 대기권 중상층에 발달한 고기압이 정체하거나 아주 서서히 움직이면서 뜨거운 공기를 지면에 가둬 더위가 심해지는 현상을 일컫는다. 

영국 방송 BBC 기상학자인 사이먼 킹(Simon King)은 "지난 몇 달 동안 러시아 동부에 위치한 고기압은 지배적이었다"면서 "이로 인해 남풍이 열대지방 근처에서 따뜻한 공기를 가져와 평균 기온이 높아졌다"고 23일 분석했다.

이어 그는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지난 30년간 북극이 지구상 다른 지역보다 2배 이상 빠르게 따뜻해졌다는 데 동의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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