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더워지자 터져나온 각종 문제

  • 임병선 기자
  • 2020.06.18 14:52
시베리아 숲 (사진 flickr)/뉴스펭귄

기후위기로 인해 시베리아가 더위를 맞으며 각종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

북극 인근 러시아 시베리아에 위치한 마을 니즈냐야 페샤(Nizhnyaya Pesha) 한낮 최고 기온이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30도로 기록됐다. 기상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이 지역 평균 최고기온은 8도다.

올해 6월 들어 갑자기 더워진 것은 아니다. 해당 기관에 따르면 시베리아는 지난 2월부터 심한 이상 고온 현상을 보였으며, 지난달 지표면 온도는 평년보다 10도 이상 높았다. 덴마크 지질학 연구소 소속 마틴 스탕달(Martin Stendel)은 시베리아 지역 고온 현상 원인을 인간활동에 의한 지구온난화라고 지난 10일 밝혔다.

뉴스펭귄 기자들은 기후위기와 그로 인한 멸종위기를 막기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정기후원으로 뉴스펭귄 기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세요. 이 기사 후원하기

시베리아의 여름 (사진 flickr)/뉴스펭귄

날씨가 더워지면 인간 활동이 어려워지는 것도 문제지만 기후위기는 더 큰 규모로 우리 삶을 위협한다. 지난해 한반도에 나타난 따듯했던 겨울도 시베리아 지역 기온이 평년 대비 약 3도 높아진 것이 원인이 됐다.

시베리아 지역에 위치한 한 화력발전소에서 경유가 유출돼 북극 강으로 흘러들어 간 사고가 지난달 발생했다. 시베리아가 더워진 탓에 발전소 지반인 동토층(얼음과 흙으로 이루어진 토양)이 녹은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시베리아에 찾아온 기후위기는 숲에도 영향을 미친다. 시베리아 일부 지역에 솔송나방(Siberian silk moth)이 창궐해 수목을 갉아먹고 있다.

솔송나방은 기온이 오르면 왕성한 활동을 시작하는데 시베리아의 지난 겨울이 더웠던 탓에 지금까지 볼 수 없던 규모로 번식하게 된 것이다.

솔송나방 성충 (사진 flickr)/뉴스펭귄

특정 곤충이 창궐하는 일은 한국에도 있다. 한반도에 나타난 따듯했던 지난 겨울로 인해 충북 춘천시에 매미나방 애벌레가 평년 3배 이상 발생했고 다가올 여름에 성충으로 변태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시베리아 지역에 발생하는 산불이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 지구온난화를 가속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지난 4월에는 시베리아 크라스노야르스크(Krasnoyarsk) 지역에 발생한 산불 횟수가 평년 동기간 대비 10배에 달했다.

시베리아 지역에서 숲 모니터링 연구소를 운영하는 브야체슬라브 카룩(Vyacheslav Kharuk)은 2000년~2009년 시베리아 지역 내 산불 피해를 입은 숲이 300만 헥타르였는데 2010년~2019년에는 600만 헥타르로 늘었다고 과학 매체 Phys에 지난 9일 밝혔다.

2019년 7월 시베리아에 발생한 산불 위성사진 (사진 flickr)/뉴스펭귄

뉴스펭귄은 기후위험에 맞서 정의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춘 국내 유일의 기후뉴스입니다. 젊고 패기 넘치는 기후저널리스트들이 기후위기, 지구가열화, 멸종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며, 그 공로로 다수의 언론상을 수상했습니다.

뉴스펭귄은 억만장자 소유주가 없습니다. 상업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일체의 간섭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금전적 이익이나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리의 뉴스에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뉴스펭귄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후원을 밑거름으로, 게으르고 미적대는 정치권에 압력을 가하고 기업체들이 기후노력에 투자를 확대하도록 자극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적은 금액이라도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은 기후위험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데 크게 쓰입니다.

뉴스펭귄을 후원해 주세요. 후원신청에는 1분도 걸리지 않으며 기후솔루션 독립언론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만듭니다.

감사합니다.

후원하러 가기
저작권자 © 뉴스펭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