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도 인정하는 제주 청정 해역서 나온 쓰레기 수준

  • 김도담 기자
  • 2020.06.17 11:29
지난 16일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 해안에서 수중 정화 활동에 나선 핫핑크돌핀스(사진 핫핑크돌핀스)/뉴스펭귄

제주 바다가 매년 늘어나고 있는 해양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16일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 해안 속칭 도구리알 일대에서 수중 정화 활동을 벌였다. 

신도리는 인근 마을과 달리 양식장이 없어 깨끗한 바다 환경을 지닌 곳으로 알려져 있다. 핫핑크돌핀스는 해녀들에게 쓰레기로 오염된 바다 상황을 들은 뒤 수중 조사를 시작했다.

뉴스펭귄 기자들은 기후위기와 그로 인한 멸종위기를 막기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정기후원으로 뉴스펭귄 기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세요. 이 기사 후원하기

핫핑크돌핀스 측은 "바닷속에서 낚싯줄, 낚싯바늘, 밧줄 등 폐어구와 물티슈, 플라스틱병 비닐쓰레기 등이 계속 나왔다"고 말했다. 신도리 갯바위에서는 낚싯바늘이 목에 걸려 죽은 갈매기도 발견됐다.

(사진 핫핑크돌핀스)/뉴스펭귄
(사진 핫핑크돌핀스)/뉴스펭귄

이어 "상대적으로 깨끗하다는 신도리 연안에 이 정도 쓰레기들이 버려져 있다면 제주 바다 전체, 나아가 한반도 연안 전체가 온갖 쓰레기로 뒤범벅 돼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라며 "해수온도 급상승으로 몸살을 앓는 바다에 인간들은 오히려 쓰레기를 버려 해양 생태계를 망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핫핑크돌핀스는 '바다의 날'이었던 지난달 31일에도 자원활동가들과 해양쓰레기 수거작업을 했다.
 
수중 조사를 시작한 지 1시간 만에 무려 73개의 플라스틱병과 32개의 낚시 루어 등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수거됐다. 이외에도 신도포구에 가라앉은 닻과 그물, 밧줄 더미도 수거했다. 이날 수거한 해양쓰레기는 총 219점에 달한다.

(사진 핫핑크돌핀스)/뉴스펭귄

대정읍 앞바다는 제주를 대표하는 해양포유류이자 멸종위기종인 남방큰돌고래 주요 서식처이기도 하다.

제주에서는 남방큰돌고래가 어구에 걸려 폐사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16일 제주 MBC 뉴스데스크 보도를 통해 비닐 쓰레기에 주둥이가 감긴 남방큰돌고래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김병엽 제주대학교 돌고래연구팀 교수는 "(남방큰돌고래는) 떠다니는 버려진 폐어구가 가장 취약하고, 그다음으로는 비닐이라든가. 우연치 않게 섭이하는 경우도 있다"고 매체에 밝혔다.

분해되지 않고 떠다니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돌고래 생존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지난해 제주 연안 바다에서 수거된 해양쓰레기 양은 3년 전보다 49% 증가한 1만 6000여 톤이다.

한반도의 극한호우는 지구가열화가 원인이라고 카이스트(KAIST) 연구진이 최근 발표했습니다. 이처럼 기후위기는 먼 나라 일이 아니라 바로 우리 곁에서 현재진행형으로 전개되는 급박하고 구체적인 위험입니다.

뉴스펭귄은 기후위험에 맞서 정의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춘 국내 유일의 기후뉴스입니다. 젊고 패기 넘치는 기후저널리스트들이 기후위기, 지구가열화, 멸종위기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며, 그 공로로 다수의 언론상을 수상했습니다.

다른 많은 언론매체들과 달리 뉴스펭귄은 억만장자 소유주나 주주가 없습니다. 상업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일체의 간섭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금전적 이익이나 자본,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리의 뉴스에 영향을 미칠 수 없습니다.

뉴스펭귄이 지속적으로 차별화 된 기후뉴스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후원을 밑거름으로, 게으르고 미적대는 정치권에 압력을 가하고 기후위험을 막는데 힘쓰도록 압박할 수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입니다만, 뉴스펭귄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기꺼이 후원할 수 있는 분들께 정중하게 요청드립니다. 아무리 작은 금액이라도 여러분의 지원은 기후위험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지키는데 크게 쓰입니다.

가능하다면 매월 뉴스펭귄을 후원해주세요. 단 한 차례 후원이라도 환영합니다. 후원신청에는 1분도 채 걸리지 않으며 기후위험 막기에 전념하는 독립 저널리즘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만듭니다.

감사합니다. 후원하러 가기

저작권자 © 뉴스펭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