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산불로 망가진 서식지에 다시 나타난 '캥거루섬더나트'

  • 임병선 기자
  • 2020.06.17 11:04
 
게시: Kangaroo Island Land for Wildlife 2020년 1월 25일 토요일

호주 산불로 모두 폐사한 줄 알았던 소형 유대류가 산불 피해 지역에서 극적으로 발견됐다.

지난해 호주를 휩쓴 산불이 호주에 서식하는 여러 야생동물을 죽였다는 보고가 있었다. 호주 남쪽 섬 캥거루섬(Kangaroo Island)에도 산불이 섬 절반을 덮쳤다.

호주 산불 (사진 flickr)/뉴스펭귄

이 지역 동물보호단체는 산불 피해 지역에 살던 소형 유대류 캥거루섬더나트(Kangaroo Island Dunnart)가 모두 죽었고, 진화되더라도 황폐화된 피해 지역에서는 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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캥거루섬에만 서식하는 캥거루섬더나트는 쥐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주머니고양이과에 속하는 육식동물이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레드 리스트에 위급종으로 분류됐고 지난 호주 산불로 인해 멸종 우려가 더해졌다.

캥거루섬더나트 (사진 호주 천연자원관)/뉴스펭귄

최근, 캥거루섬에서 야생동물 보호 활동을 펼치는 피터 해먼드(Peter Hammond)는 산불 피해 지역에 설치해놨던 관찰카메라를 통해 캥거루섬더나트를 산불 이후 처음 발견했다.

그는 “폴짝 뛰어다니는 게 보였다”며 “올해 최고의 소식”이라고 호주 매체 ABC에 16일(현지시간) 말했다. 다른 야생동물 활동가 하이디 그로펜(Heidi Groffen)은 캥거루섬더나트가 산불을 피해 땅 속에 파고들어 살아남은 것이 분명하다고 매체에 말했다.

하지만 위협은 여전하다. 이 지역 들고양이가 캥거루섬더나트를 주식으로 삼기 때문이다.

해먼드는 개인 사유지로 캥거루섬더나트를 옮겨 직접 보호할 계획이다. 그로펜이 속한 동물보호단체 랜드포와일드라이프(Land for Wildlife)는 들고양이 위협을 줄일 방법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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