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발농게 이주작전 공개 시연하는 까닭

  • 임병선 기자
  • 2020.06.16 16:12
이하 흰발농게 (사진 국립생물자원관)/뉴스펭귄

전북 군산시가 '흰발농게 이주 작전' 포획 과정을 대중에 공개해 서식지 파괴 우려 대처에 나선다.

군산시는 최근 환경부가 선유도해수욕장 개발 예정지에 서식하는 흰발농게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계획을 허가했다고 16일 밝혔다. 시는 흰발농게 이주 작전에 앞서 포획 방법과 이주 방식을 공사 대상지에서 23일 오전 11시 공개 시연한다.

군산시 해양항만과 오근엽 주무관은 “특정 생물을 다른 서식지로 대거 옮겨 공사하는 사례가 이전에는 없어 흰발농게 이주 작전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것 같다"며 "이를 고려해 공개 시연을 결정했다”고 16일 뉴스펭귄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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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국립생물자원관)/뉴스펭귄

앞서 군산시는 선유도 해수욕장에 도로를 확충하고 주차장을 건설하는 등 큰 규모의 개선 사업을 계획했지만 해당 사업지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된 흰발농게가 대량 서식해 공사 불가능 판정을 받았다.

이에 군산시는 공사 구간을 크게 줄인 계획을 세웠다. 시 측은 새로운 공사 대상지에 살고 있는 약 4만 마리 흰발농게를 인근 서식지로 옮겨 공사하는 방안인 '흰발농게 이주 작전'을 마련해 환경부에 제출했다.

방안에는 덫을 설치해 흰발농게를 잡아 인근 서식지로 옮기거나 진동을 일으켜 스스로 다른 지역으로 가도록 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도로 확충 이후에는 흰발농게가 다시 원래 서식지로 가지 못하도록 완충지대를 설치한다.

(사진 국립생물자원관)/뉴스펭귄

환경부는 군산시가 해당 공사 이후 흰발농게 개체수를 2년간 모니터링하는 것을 조건으로 최근 흰발농게 이주 작전을 승인했다.

오 주무관은 “올해 4~6월 간 흰발농개 개체수를 다시 조사한 결과 계절 변화로 인해 당초 4만 마리에서 1만 5000마리~2만 마리로 줄었다”며 “공사 대상지 모든 지역 흰발농게를 옮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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