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낳으러 헤엄치는 6만4000마리 바다거북, 드론이 포착 (영상)

  • 남주원 기자
  • 2020.06.11 13:56

수천 마리 거북이 바다를 헤엄치고 있는 경이로운 광경이 포착됐다. 

최대 6만4000마리 바다거북이 호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 주변에서 대규모로 헤엄쳐 이동하는 영상이 10일(이하 현지시간) 공개됐다.

바다거북떼는 알을 낳기 위해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북쪽 능선에 위치한 레인섬(Raine Island)으로 향하는 것으로, 해당 영상은 호주 퀸즐랜드 환경과학부(이하 DES, Queensland Department of Environment and Science)가 드론을 사용해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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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드론에 촬영된 수천 마리 바다거북(사진 Great Barrier Reef Foundation&Queensland Government)/뉴스펭귄

바다거북은 태평양과 인도양의 열대 및 아열대 해역에 분포한다. 하지만 이들의 고기와 알, 가죽, 등껍데기를 얻으려는 인간의 남획으로 인해 현재 국제 멸종위기등급 '위기(EN , Endangered)에 처해 있다. 

바다거북은 바다에서 일생을 보내며, 육지로 올라오는 것은 산란할 때뿐이다. 이들은 알을 낳기 위해 자기가 태어난 해안가로 되돌아온다.

레인섬은 세계 최대의 바다거북 산란지로, 거북은 한배에 알 100~200개를 모래 해변에 낳는다. 그러나 이토록 어마어마한 바다거북 무리의 이동과 알의 수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살아남는 거북은 많지 않다. 

(사진 Great Barrier Reef Foundation&Queensland Government)/뉴스펭귄
(사진 Christian Miller)/뉴스펭귄

한편 DES 소속 앤드류 던스턴(Andrew Dunstan) 박사가 이끈 연구팀은 드론 사용이 멸종위기에 처한 바다거북을 기록하는 가장 정확한 방법이라고 지난 4일 과학저널 플로스원(PLOS ONE)에 발표했다.

기존에는 바다거북 개체수를 파악하기 위해 수천 마리 거북의 등껍질에 무독성 페인트로 흰 줄무늬를 칠한 후 그들이 해변에 올 때까지 기다리는 식으로 연구가 진행됐다. 던스턴 박사는 "이는 매우 어려운 방식이었으며 편향적인 결과를 얻었다"면서 "정확성과 편의성을 위해 과학자들은 드론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사진 Christian Miller)/뉴스펭귄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바다거북 개체군을 이해하고 관리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인공지능을 사용해 개체수 측정이 자동화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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