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밝혀진 '산티아고 미스터리', 미세먼지 10배 급증 원인

  • 임병선 기자
  • 2020.06.07 09:00
칠레 산티아고 (사진 flickr)/뉴스펭귄

칠레 수도 산티아고(Snatiago)에서 미세먼지가 10배로 급증한 날이 2일 있었는데 그 원인이 바비큐 파티로 밝혀졌다.

2016년 6월 18일(이하 현지시간), 칠레 수도 산티아고 미세먼지 수치가 평소에 비해 10배로 급상승했다. 그리고 6일 뒤, 한차례 더 급상승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급상승 원인은 주민들이 중요한 축구 경기를 보며 벌인 약 10만 건의 바비큐 파티 때문이었다. ‘산티아고 미세먼지 미스터리’ 원인은 사건 발생 4년 만인 올해 4월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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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기후학자 레미 라페르(Rémy Lapere)는 ‘산티아고 미세먼지 미스터리’ 원인을 밝히기 위해 일반적으로 대규모 미세먼지 상승을 일으키는 원인 두 개를 후보지에 놓고 조사했다. 그중 산불은 ‘산티아고 미세먼지 미스터리’ 때 보고되지 않았다. 라페르는 교통량 증가를 살펴봤지만 평소보다 10배 수준의 미세먼지 원인이 될 만한 대형 교통사고나 비정상적인 교통량 급증도 찾지 못했다.

답답했던 그는 칠레인 동료에게 자문을 구하게 됐다. 칠레인 동료는 “그 날 축구 경기가 있었다”는 뜻밖의 말을 했다. 칠레인들은 중요한 축구 경기와 같은 행사가 있으면 으레 정원에서 석탄에 불을 붙여 바비큐 파티를 한다.

바비큐 파티 (사진 flickr)/뉴스펭귄

미세먼지 수치가 급증한 두 날은 남미에서 가장 큰 축구대회 ‘코파아메리카(Copa América)’에서 칠레와 멕시코가 맞붙는 4강 경기일과 칠레와 아르헨티나의 결승전이 각각 열린 날이었다.

라페르는 바비큐 파티가 ‘산티아고 미세먼지 미스터리’의 원인이라는 사실을 밝혀내기 위해 지난 연구에서 바비큐 조리 시 발생하는 성분을 확인했다. 그 결과, 두 날 유난히 많이 발생한 대기오염 물질과 바비큐 조리 시 나오는 물질이 같았다.

라페르가 산티아고 주민에게 2016년 코파아메리카 4강과 결승 경기 때 무엇을 했냐는 설문을 한 결과, 29%가 바비큐 파티를 했다고 답변했다. 라페르는 이 설문을 통해 축구 경기 도중 산티아고에서 바비큐 파티 약 10만 건이 열렸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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