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흰목물떼새..."난 울산 태화강서 잘 지내고 있다네"

  • 남주원 기자
  • 2020.06.04 17:16
태화강서 발견된 흰목물떼새 (사진 울산시)/뉴스펭귄

멸종위기종 '흰목물떼새' 둥지가 울산시 태화강 선바위 일대에서 연이어 발견됐다.

자갈밭을 좋아하기로 유명한 희귀텃새 '흰목물떼새'는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IUCN 적색목록 관심대상(LC, Least Concern)이다.

울산시는 울산 지역 물새 서식 및 멸종 위기·보호 야생생물을 관찰하던 과정에서 지난달 26일과 지난 1일 태화강 선바위 일대에서 흰목물떼새 둥지 2곳을 발견했다고 4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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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엔 울주군 범서읍 선바위 일원 자갈 속에서 갈색 점이 있는 알 3개가 있는 둥지를 발견, 관찰해 왔다. 하지만 지난 1일 낚시꾼이나 뱀에 의해 알이 도난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울산시는 지난 1일 다시 태화강 일대를 관찰하던 중 하류 쪽 자갈밭 사이에서 암·수가 교대로 알 4개를 품고 있는 둥지를 발견, 관찰하고 있다.

알을 품고 있는 흰목물떼새 (사진 울산시)/뉴스펭귄
흰목물떼새 (사진 울산시)/뉴스펭귄

전문가들에 따르면 흰목물떼새는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남아시아 일부에 걸쳐 분포하지만 서식 밀도는 매우 낮아 전세계적으로 1만 마리 정도만 남아있다.

흰목물떼새가 알을 낳고 번식할 자갈밭이 하천 정비 공사 등으로 물에 잠겨 서식지가 훼손되면서 개체수는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다행히 태화강 강변 자갈밭은 온전히 보전돼 번식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 태화강은 강변 자갈 보존 상태가 물새 번식을 위한 최적지"라며 "새들이 안전하게 번식할 수 있도록 시민들도 산책이나 낚시를 할 때 알과 둥지를 보호해 달라"고 당부했다.

흰목물떼새는 도요목 물떼샛과로 턱 밑과 목 부위가 희고, 목과 가슴 사이 검은색 띠가 목덜미까지 이어진다. 작은 무리로 물가를 걸어 다니면서 수서곤충류나 수서무척추동물을 잡아먹는다. 3월 중순에서 7월 상순에 걸쳐 자갈밭이나 모래밭에 3∼4개의 알을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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