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번째 대멸종, 액셀 밟았다..."20년 안에 515종 멸종 직면"

  • 남주원 기자
  • 2020.06.03 11:36
현재 지구는 공룡 멸종 이후 '6번째 대멸종'을 맞이했다(사진 'pixabay')/뉴스펭귄

현재 지구에서는 '6번째 대멸종'이 진행중이며 향후 20년 내 육지 척추동물 500여종이 멸종의 벼랑 끝에 놓일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폴 에를리히(Paul Erhlich) 교수와 국립멕시코자치대학교 생태학연구소 제라르도 세발로스(Gerardo Ceballos) 박사가 이끈 연구팀은 "육지 척추동물 500종 이상이 멸종 직전에 처해 있으며 주요 원인은 '인간 활동'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연구는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2일(현지시간)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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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6번째 대멸종 속도는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팀에 의하면 지난 20세기 100년 동안 최소 543종의 육지 척추동물이 사라졌으며, 이와 비슷한 수의 종이 사라지는데 향후 고작 20년 밖에 걸리지 않는다.

연구팀은 세계자연보호연맹(이하 IUCN)의 멸종위기종 적색목록(Red List)과 국제조류보호단체 '버드라이프 인터내셔널(BirdLife International)' 자료를 조사했다. 또한 2만9400종의 개체수와 서식지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현재 지구상 남은 개체수가 1000마리 미만으로 멸종 직전에 놓인 육지 척추동물은 515종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멸종위기에 처한 수마트라 코뿔소(사진 'IUCN')/뉴스펭귄
멸종위기에 처한 양쯔강 악어(사진 'IUCN')/뉴스펭귄

이 가운데는 수마트라코뿔소, 자이언트판다, 아프리카야생당나귀 등 포유류, 넓적부리도요, 따오기 등 조류, 양쯔강악어, 자이언트땅거북 등 파충류, 수원청개구리, 불두꺼비 등 양서류가 포함돼 있다. 게다가 이중 절반 정도는 250마리 미만 밖에 남아있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멸종 직전에 처한 515종 동물의 개체 중 1900년 이후 사라진 것은 23만7000마리에 이르며, 이 기간 동안 포유동물과 조류 77종은 전체 개체수의 94%가 감소했다.

연구팀에 의하면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한 종의 서식지는 대부분 인간 활동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는 열대 또는 아열대 지역에 집중돼 있다. 

또한 개체수가 5000마리 미만 남아있는 종들의 84%도 1000마리 미만 사는 동물과 같은 지역에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한 종이 멸종위기에 처하면 같은 생태계의 다른 종에게도 영향을 미쳐 연쇄작용을 초래한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멸종이 멸종을 낳는다"며 지구상 남은 개체수가 5000마리 미만인 종은 모두 IUCN 적색목록의 '심각한 멸종위기종'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 'Pixabay')/뉴스펭귄

에를리히 교수는 "다른 종을 멸종시키는 것은 인류가 자기들이 앉아있는 나뭇가지를 톱으로 잘라내, 자신의 생명유지장치를 망가뜨리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그는 "각국 정부가 멸종위기종 보전을 기후변화처럼 국가적, 세계적 긴급 안건으로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발로스 박사는 "향후 20년 동안 우리가 멸종위기에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다른 수백만 종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가장 최근 발생했던 '5번째 대멸종'은 6600만년 전으로, 공룡이 모두 사라진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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