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 유일 뿔달린 새, 뿔떠들썩오리의 달콤한 결혼생활

  • 임병선 기자
  • 2020.05.31 09:00
유니콘 이미지 (사진 IOS 아이메시지 캡처)/뉴스펭귄

이마에 달린 뿔과 함께 하늘을 날아다니는 생물이라고 하면 보통 유니콘이 떠오른다. 하지만 이번 주인공은 현실에 사는 뿔떠들썩오리(학명 Anhima cornuta)다. 뿔떠들썩오리라는 이름만 봐도 두 가지 뚜렷한 특징을 가졌으리라 짐작할 수 있다.

뿔떠들썩오리 (사진 flickr)/뉴스펭귄

첫 번째 특징으로는 지구상 모든 새를 통틀어 유일하게 머리에 뿔이 자란다.

뿔떠들썩오리는 짝짓기 시기가 되면 수컷끼리 치열한 결투를 벌인다. 역시 뿔을 가지고 서로에게 치명상을 입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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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 한가운데서 앞으로 뻗은 뿔은 강력해 보이지만 사실 장식용이다. 두개골에 느슨하게 붙어 있는 이 뿔은 너무 길어지면 똑 떨어지고 시간이 지나면 다시 자란다.

뿔떠들썩오리의 강력한 무기는 품 속에 있다. 뼈로부터 자라 날개 끝에 달린 뾰족한 가시를 이용해 싸운다. 수컷 뿔떠들썩오리가 싸우고 난 뒤, 이 가시들이 마치 산탄총처럼 잘게 부숴진 채 상대 수컷 가슴팍에 박힌 것을 과학자들이 확인한 바 있다.

나무 위에 앉아 쉬는 뿔떠들썩오리 (사진 flickr)/뉴스펭귄

두 번째 특징은 시끄럽고 특이한 소리로 운다는 점이다.

남미 습지에서 사는 종으로 우는 소리가 시끄러워 영어로는 뿔이 달린 비명지르는 새라는 의미로 ‘Horned Screamer'라는 이름이 붙었다. 한글로는 그 의미를 살려 떠들썩오리가 됐다. 형용하기 어려운 소리를 내는데, 옮겨보면 ‘꾸이잉’과 같은 소리가 난다.

힘든 싸움을 거쳐 한 쌍이 된 암수컷 떠들썩오리는 일생 동안 함께한다.

알을 낳으면 낮에는 어미가, 밤에는 아비가 번갈아 알을 품는다. 새끼들이 알을 깬 뒤에는 암수컷 모두 새끼에게 줄 먹이인 풀, 나뭇잎, 식물 줄기, 꽃, 덩굴 등을 가져 온다.

새끼와 한 때를 보내는 뿔떠들썩오리 (사진 flickr)/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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