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장식 축산업이 낳은 식품안전 위기

  • 임병선 기자
  • 2020.05.29 11:08
녹조 이미지 (사진 flickr)/뉴스펭귄

소의 변 거름으로 인해 미국 미네소타 주 수질이 저하돼 주민 식품 안전이 위험 수준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은 좁은 축사에 최대한 많은 소를 밀집 사육하는 방식을 쓴다. 여기서 발생한 어마어마한 소의 변은 거대 규모 농업에 거름으로 다시 사용한다.

미국 환경단체 환경워킹그룹(Environmenal Working Group)은 소 변을 거름으로 이용하는 행태가 미네소타 주 주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최근 조사했다. 환경단체는 소의 변 때문에 수질이 저하돼 지역 식품 안전에 위기를 야기했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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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조사에 따르면 매년 미네소타 주 농업에 사용되는 비료는 각각 소 변으로 만든 거름 500만t, 화학비료 30만t이다. 농업에 쓰이는 이 두 가지 비료에는 많은 양의 질소와 인이 함유돼 있다.

뿌려진 거름과 화학비료는 질소와 인이 과도한 토양을 만든다. 이렇게 되면 질소와 인은 토양에 남아있지 못하고 하천으로 흘러들어 간다. 단체 측은 이 지역 하천 63%가 이미 오염됐다고 말했다.

환경단체 설명에 따르면 질소와 인은 생명체에 필요한 영양소지만 과도해지면 문제가 된다.

오염된 하천을 식수로 이용하면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질소가 과도 함유된 물이 혈액 문제(메트헤모글로빈)를 일으킨다고 경고한다. 메트헤모글로빈이 발생하면 암에 걸리거나 신생아에게 선천적 심장 기형을 일으킬 수 있다.

식품 공급 면에서도 문제다. 미국인이 식수로 이용하는 수돗물은 강에서 취수하기 때문에 오염된 강이 늘어나면 취수원이 부족해 식수 공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또 질소와 인이 과다한 토양과 물로 농사를 지으면 농작물에 영양 불균형이 발생한다.

질소와 인은 강에 녹조를 일으키는 원인이기도 하다. 녹조는 강물에 과도해진 영양소로 인해 조류가 증식하는 현상이다. 조류는 영양소를 먹어치워 다른 생명체가 하천에 살기 어렵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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