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라면 현대판 '대량멸종' 일어날 수 있다

  • 남주원 기자
  • 2020.05.28 11:29
(좌)정상 포자 (우)기형 포자 (사진 John E. A. Marshall)/뉴스펭귄

3억 5900만 년 전 데본기 말 일어났던 '생물 대량 멸종 사태'가 급속한 지구온난화와 오존 감소 때문이라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사우샘프턴대(University of Southampton) 해양·지구과학과 존 E.A. 마셜(John E. A. Marshall) 교수가 이끈 연구팀은 해당 연구 내용을 과학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2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사진 John E. A. Marshall)/뉴스펭귄
(사진 Marshall, Lakin, Troth & Wallace-Johnson)/뉴스펭귄

연구팀은 데본기 말 발생한 대량 멸종이 지구온난화와 그로 인한 오존층 붕괴로 인한 것이라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현재의 기후변화도 그때와 유사한 대량 멸종 사태를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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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다양한 연구들이 데본기 말과 석탄기 사이 종 다양성이 급감한 집단 멸종 사건에 대해 다뤄왔으나 그 원인에 대해선 설명하지 못했던 터였다.

이에 연구팀은 데본기 말 지층에서 강력한 자외선(UV)이 산림생태계를 파괴하고 수많은 식물과 담수 동물을 죽였다고 전했다.

(사진 John E. A. Marshall)/뉴스펭귄

연구팀은 그린란드 동부 극지 산악지대와 볼리비아 안데스산맥 등에서 데본기 말 암석 표본을 채취, 당시 식물들의 미세한 포자들을 추출해 분석했다. 그 결과 데본기-석탄기(D-C) 지질 경계 퇴적층에서 강력한 자외선-B에 노출된 기형 포자들이 다수 발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러한 기형 포자들은 지상 식물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오존층이 일시적으로 감소해 나타난 것으로, 3억5900만 년 전 자외선은 지상에 더 많이 도달해 생명체를 죽이고 기형을 유발했다.

스피츠베르겐 섬에서 샘플 채취 중인 존 마샬 교수(왼쪽) (사진 Sarah Wallace-Johnson)/뉴스펭귄

연구팀은 꼭 화산활동이나 행성 충돌 같은 이례적인 사건이 아니더라도 점진적이고 예측 가능한 기후변화가 대량 멸종을 일으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셜 교수는 "현재 예상대로라면 지구 기온은 데본기 말과 비슷한 수준에 이를 것이며 이에 따라 그때와 유사한 오존층 감소가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그렇게 되면 기후변화에 처한 인류는 기후 긴급사태를 맞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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