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담비, 생태계교란종 등검은말벌 포식 확인

  • 임병선 기자
  • 2020.05.25 18:04
담비 (사진 국립생태원 블로그 캡처)/뉴스펭귄

담비가 양봉업에 피해를 주는 등검은말벌 천적으로 확인됐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멸종위기종 담비(학명 Martes flavigula)가 생태계교란종으로 지정된 등검은말벌(학명 Vespa velutina)을 잡아먹는 토착 천적임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산림청 설명에 따르면 등검은말벌은 중국 남부 저장성이 원산지로 국내에는 2003년 부산에서 처음 발견돼, 기후변화 영향으로 10여년 만에 전국으로 확산됐다. 주로 꿀벌을 사냥해 잡아먹기 때문에 양봉 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 이에 환경부는 등검은말벌을 생태계교란 생물로 2019년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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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검은말벌 (사진 산림청)/뉴스펭귄

등검은말벌 천적으로 밝혀진 담비는 한반도 산림지대에 서식하며 식물·열매·꿀·포유류·설치류·곤충 등을 먹이로 삼는 잡식성이다. 목 주변이 노란색이라 노란목도리담비로도 불린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으로 지정돼 법적 보호종이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레드 리스트에는 관심대상으로 분류됐다.

국립수목원은 경북대학교 연구팀과 공동연구를 수행하던 중 경북 청도군 일대 산에 서식하는 담비의 분변 샘플을 수집했다. 해당 분변 안에서 등검은말벌 사체가 발견됐고 수목원과 연구팀 측은 등검은말벌을 잡아먹는 천적이라고 결론 내렸다. 산림청은 담비가 등검은말벌을 잡아먹는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은 세계 최초라고 주장했다.

담비 분변에서 발견된 등검은말벌 사체 (사진 산림청)/뉴스펭귄

국립수목원 김창준 박사는 "새로운 천적으로 담비를 발견한 것은 위해 말벌류 방제대책 수립을 위한 중요한 기초자료가 된다"고 밝혔다. 산림청은 은무늬줄명나방이 등검은말벌집에 잠입해 벌집과 유충, 번데기를 갉아먹는 천적이라고 지난해 8월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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