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티핑포인트'는 32.2℃" 한계 다다른 열대우림이 내뿜는 물질

  • 김도담 기자
  • 2020.05.25 10:48
(사진 pexels)/뉴스펭귄

열대우림이 최대일일온도가 섭씨 32.2도를 넘으면 오히려 저장하고 있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공개됐다.

미국 스미스소니언열대연구소(STRI) 연구진은 열대우림이 CO₂(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속도보다 배출하는 속도가 빨라지는 '티핑포인트'(tipping point)는 32.2℃라며 열대우림 보존을 위해 즉각 조처해 기후를 안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산화탄소는 화석연료를 태울 때 배출되는 핵심적인 온실가스 중 하나다. 나무는 성장할 때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광합성을 한다. 하지만 기온이 너무 높으면 수분 증발을 막기 위해 잎의 기공이 닫히며 이와 함께 CO₂ 흡수도 멈추게 된다. 나무가 죽으면 나무에 저장된 이산화탄소는 대기 중으로 배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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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다른 지역보다 기온이 높고 앞으로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남미의 열대우림이 지구온난화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것으로 예측했다.

열대우림은 지구 전체 육상 식물이 저장하고 있는 탄소의 약 40%를 저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남미와 아시아, 아프리카 등 27개국 600개 장소에 있는 나무의 이산화탄소 저장 능력을 비교하고, 기온 변화에 대한 각 지역 열대우림의 회복력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남미 열대우림이 서식하는 나무 종의 차이 등으로 인해 아시아와 아프리카 열대우림보다 탄소 저장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대일일온도와 연중 가뭄기 강수량이 열대우림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을 예측하는 데 가장 중요한 두 요인이라는 사실도 밝혀냈다.

기온이 32.2℃에 도달하면 탄소 배출 속도가 매우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숲이 온난화에 적응하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나무 종에 따라 열에 약한 것은 죽고, 열에 견디는 능력이 있는 종으로 점진적으로 바뀌는데 이 과정에는 사람으로 치면 몇세대의 시간이 걸리게 된다.

연구팀은 파나마 바로콜로라도섬(Barro Colorado Island) 관측소에서 2019년 최대일일온도가 32℃를 넘은 날이 32일에 달했다며 이 데이터는 이례적으로 더운 날이 점점 일반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경고했다.

논문 저자인 제퍼슨 홀(Jefferson Hall) 박사는 "이 연구는 열대우림 보호와 지구 기후 안정화의 중요성을 잘 보여준다"며 21세기 기후 상황에서 열대우림의 회복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나무를 심는 등 새 대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25일(현지시간)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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