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해줌 다냐 내가 알아서 한다고!"...고집 센 영국 야생 아기염소 (영상)
"구해줌 다냐 내가 알아서 한다고!"...고집 센 영국 야생 아기염소 (영상)
  • 임병선 기자
  • 승인 2020.05.19 07: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절벽을 못 내려와 쩔쩔매던 새끼 염소를 구조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절벽 사이 튀어나와 풀이 자란 곳에 털뭉치 한 마리가 있다. 새끼 캐시미어 염소(Cashmere goat)다. 새하얀 털이 뽀송뽀송해 보인다. 지난해 2월 유튜브에 게시된 해당 영상은 영국 웨일스 지역 석회암 곶 그레이트 오르메(Great Orme)에서 촬영됐다.

‘절벽 위의 새끼 염소’라고 하면 위태로운 상황이 상상되지만 사실 염소가 절벽에 있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야생 염소는 가파른 지형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절벽을 기어오르는 데 달인이다.

하지만 이 새끼 염소는 올라가는 법은 알지만 내려오는 법은 안 배웠나 보다. 더도도(The Dodo) 최근 보도에 따르면 영국 동물단체 RSPCA(Royal Society for the Prevention of Cruelty to Animals)는 새끼 염소가 몇 시간 동안 절벽 사이 공간에서 못 내려오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염소 구조에 나섰다. 구조대는 절벽 위에서부터 줄을 매달고 내려와 염소를 잡으려고 시도한다.

염소는 구조원 반대 방향으로 도망가지만 절벽 사이 공간은 좁다. 끝으로 내몰린 염소가 뛰어내릴까 조마조마하지만 역시 내려가는 건 무리라고 생각했는지 다시 구조원이 기다리는 방향으로 내달린다.

빨라서 잡기 힘들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구조원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염소를 한손에 움켜잡는다. 새끼 염소는 저항하지 않고 품에 안긴다.

구조대는 절벽에서 내려와 비교적 경사가 없는 곳에 새끼 염소를 풀어놓는다. 하지만 염소는 아직 더 놀고 싶은지 반대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구조대는 어미에게 다시 돌아가라며 어미가 있는 방향으로 손짓한다. 그래도 염소 고집은 꺾을 수 없다.

구조대가 계속 쫓아다니자 결국 어미 쪽으로 걸어간다. 새끼 염소가 “그래 간다 가”라고 말하는 것만 같다.

영상을 촬영한 사람은 새끼와 어미가 다시 만나는 순간도 담았다. 어미와 새끼가 함께 뛰노는 모습에 마음이 평안해지는 순간이다.

한편 그레이트 오르메에 사는 캐시미어 염소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근 도시 랜디드노(Llandudno)에 인적이 드물어지자 지난 4월 거리에 나타나 신나게 가로수 나뭇잎을 뜯다 돌아가기도 했다.



멸종위기종 도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