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확장으로 서식지 파괴...멸종위기종 흰발농게 4만마리 이주 작전

  • 김도담 기자
  • 2020.05.15 16:57
흰발농게(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뉴스펭귄

멸종위기종 흰발농게의 대규모 이주 작전이 펼쳐진다. 서식지 인근 도로 확장 때문이다.

전북 군산시는 선유도해수욕장 개발 예정지에 서식하는 4만여 마리 흰발농게를 안전지대로 옮기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를 위해 환경청에 흰발농게 포획 및 이주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선유도해수욕장을 따라 설치된 도로를 확충하고 주차장과 녹지를 만들기 위해 군산시가 내린 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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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결과 선유도해수욕장 일대에는 4만7387㎡ 면적의 갯벌에 총 63만여 마리의 흰발농게가 사는 것으로 추산됐다. 국내에서 지금까지 확인된 가장 큰 서식 규모다. 조사 시기와 기관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도로 확장 예정 지역에는 적게는 2만여 마리 많게는 4만여 마리 흰발농게가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군산시는 지난해 개발사업을 시작하려 했으나 흰발농게가 대규모로 서식하는 사실이 드러나자 이주 대책을 마련해왔다.

군산시는 이르면 이달 안에 흰발농게 이주 허가가 나올 것으로 보고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포획은 미끼를 활용한 트랩과 인력을 동원한 채굴 등의 수단이 모두 동원된다. 포획한 흰발농게는 당일 곧바로 인근의 안전한 서식지로 옮겨진다. 이주 작업은 흰발농게의 산란기인 다음 달 이전에 마무리할 방침이다.

십각목 달랑게과에 속하는 해산 갑각류 흰발농게는 일본, 대만, 홍콩, 뉴기니, 사모아 등지 연안과 우리나라 서해안 갯벌에 서식한다. 해안 개발로 개체 수가 급감하면서 2012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됐다.

갑각은 9mm, 너비가 약 14mm이며 앞이 넓고 뒤가 좁은 사다리꼴 형태이다. 암컷의 집게발은 작고 대칭인 반면, 수컷의 집게발은 한쪽이 다른 한쪽에 비해 매우 큰 것이 특징이다. 수컷의 큰 집게발은 다른 수컷과 영역 다툼을 하거나 암컷에게 구애를 할 때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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