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사람 잡던 호랑이, 벌꿀 채취법 바꿔 공존 성공
인도에서 사람 잡던 호랑이, 벌꿀 채취법 바꿔 공존 성공
  • 임병선 기자
  • 승인 2020.05.1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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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방식 벌꿀 채취를 시도하고 있는 주민들 (사진 WWF-India)/뉴스펭귄
새로운 방식 벌꿀 채취를 시도하고 있는 주민들 (사진 WWF-India)/뉴스펭귄

인도에서 자연산 벌 채취꾼을 죽이던 벵갈호랑이와의 공존 방법이 등장했다.

국제 야생동물보호단체 세계자연기금(WWF)은 인도에서 벌어졌던 벌 채취꾼과 호랑이 간 갈등을 해결한 사례를 '핏값 없는 벌꿀'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12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소개했다. 

벵갈호랑이는 서식지 파괴와 밀렵으로 인해 수가 감소하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레드 리스트에 ‘위험종’으로 분류될 만큼 멸종위기에 처했다. 이후 WWF을 비롯한 여러 환경단체의 노력으로 인도 서벵갈주(West Bengal) 순다르반스(Sun Dar Bans)를 거점으로 개체수를 늘려나가고 있다.

벵갈호랑이 (사진 flickr)/뉴스펭귄
벵갈호랑이 (사진 flickr)/뉴스펭귄
벵갈호랑이는 IUCN 레드 리스트에 위험종으로 분류됐다 (사진 IUCN)/뉴스펭귄
벵갈호랑이는 IUCN 레드 리스트에 위험종으로 분류됐다 (사진 IUCN)/뉴스펭귄

순다르반스는 맹그로브 숲(맹그로브 나무로 이뤄진 습지 숲)으로 벵갈호랑이가 서식하기 좋지만 자연산 벌꿀 채취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곳이기도 하다. 이 지역 주민들은 자연산 벌꿀을 얻기 위해 야생 벌집을 채취하다 호랑이에게 죽임을 당한다.

WWF에 따르면 매년 여섯 명의 벌꿀 채취꾼이 호랑이에게 목숨을 잃는다. 때문에 현지에서 벵갈호랑이를 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순다르반스 지역 벌 (사진 WWF-India)/뉴스펭귄
순다르반스 지역 벌 (사진 WWF-India)/뉴스펭귄

WWF는 이런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2014년부터 연구를 진행해 왔다. 야생 벌집을 찾으러 가는 대신 호랑이가 접근할 수 없도록 울타리를 친 곳에 인공 벌집을 만들고 벌을 유인했다. 시도는 성공적이었다. 야생 벌은 연구진이 만든 벌집에 이끌렸고 안전하게 벌꿀을 채취할 수 있게 됐다. 

봉풀(Bonphool) 자연산 꿀 (사진 WWF-India)/뉴스펭귄

기금 측은 이 양봉 방식을 지역 양봉업자에게 보급하기 위해 이 지역을 관할하는 산림보호청과(West Bengal Forest Directorate) 서벵갈 주정부(Government of West Bengal), 지역 은행과 긴밀하게 협력했다.

야생에서 벌꿀을 모으던 채취꾼 70명은 현재 1400여 개 인공 벌집을 이용해 꿀을 생산하고 있다. 이 벌꿀은 ‘봉풀(Bonphool) 자연산 벌꿀’로 판매되고 있다. 현지 WWF 관계자 닐랑가 자야싱헤는 이 사례를 두고 “인간과 야생동물 간 공존을 위해 지역 분쟁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멸종위기종 도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