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으로 느껴지는 오락가락한 날씨...기후변화 영향 크다

  • 임병선 기자
  • 2020.05.14 15:22
오락가락한 날씨 (사진 flickr, Pixabay)/뉴스펭귄

기후변화가 오락가락한 날씨 현상을 가속하고 있다.

지난 4월 예상치 못한 꽃샘추위가 찾아오더니 5월 시작부터 여름이 연상되는 더위가 성큼 다가왔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1~3월 시베리아 지역과 북반구 전역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았다. 기상청 측은 "4월 추위는 시베리아 일대에서 1~3월 기온이 높았던 기후변화로 인한 파생 효과"라고 지난달 21일 밝혔다.

그러나 5월 중순 흐릿한 하늘이 하루 걸러 나타나면서 밤낮으로 차가운 바람이 불고 있다. 중부 지방에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안 오는 등 한반도는 변화무쌍한 날씨를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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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에는 남쪽에서 덥고 습한 바람이 불어와 한낮 초여름 더위가 나타났다. 그러나 3일 전인 지난 11일만 하더라도 북서쪽에서 불어온 차고 건조한 공기 때문에 최저기온 영상 10도로 추운 날씨를 보였다.

한반도의 오락가락한 날씨는 장마 예보를 어렵게 만드는 기후변화 상황에서 단서를 얻을 수 있다.

기상청은 올해 장마가 6월 하순 시작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새 한국을 찾아온 장마는 예보가 불가능한 수준이어서 확실한 전망은 아니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기후변화가 미치는 영향이 심각해져 기상 예측에 어려움을 가중시킨다고 14일 KBS에 설명했다. 한국이 한반도 지형이라 대륙과 해양의 영향을 모두 받기 때문에 장마 분석에 어려움을 겪는 데다 기후변화까지 변수로 등장했다는 설명이다.

2014년에는 장마라기도 무색하게 장마철 동안 145.6mm(전년의 40%)의 비가 왔고, 2018년에는 중부지방에서 11일 만에 끝나는 등 ‘장마’라는 기후가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심지어 2017년 장마는 ‘기온 차이’에 의해 발생한다는 기존 지식을 깨고 고온다습한 중국 대륙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이 원인이 돼 발생하기도 했다.

매년 장마철 강수량 그래프 (사진 기상청)/뉴스펭귄

이는 한반도가 겪을 기후 상황이 기후변화에 유난히 큰 영향을 받는다는 말이기도 하다. 실제로 따듯했던 지난겨울, 예상치 못한 올해 4월 추위 원인도 세계적 기후변화였다.

기후변화 덕에 다가올 여름도 예측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올해가 더운 한 해 상위권 5위 안에 들 확률이 99%라는 미국 해양대기청(NOAA) 발표 보도가 있었지만, 급변하는 기후변화가 한반도 여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점점 예측하기 어려워지는 실정이다. 

한반도의 극한호우는 지구가열화가 원인이라고 카이스트(KAIST) 연구진이 최근 발표했습니다. 이처럼 기후위기는 먼 나라 일이 아니라 바로 우리 곁에서 현재진행형으로 전개되는 급박하고 구체적인 위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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