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왜 거기서 나와?" 포인핸드에 등장한 야생동물 쇠백로

  • 임병선 기자
  • 2020.05.14 10:39
14일 오전 10시 기준 '포인핸드' 애플리케이션에 올라와 있는 쇠백로 (사진 포인핸드 캡처)/뉴스펭귄

유기동물 플랫폼 ‘포인핸드’에 야생 쇠백로가 올라오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유기동물보호센터에서 보호 중인 유기동물 목록을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 ‘포인핸드’에 야생 백로로 추정되는 게시물이 지난 4일 올라왔다. 조류는 몸을 웅크리고 있는 모습이다. 부산 사하구청 당직실에서 발견됐다.

이 게시물을 본 애플리케이션 이용자들은 “왜 백로가 여기 있냐”고 댓글을 달았고 민원을 제기했다. 민원이 제기된 후 해당 조류는 야생동물센터로 지난 6일 인계돼 쇠백로로 밝혀졌다. 쇠백로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레드 리스트에 관심 필요종으로 분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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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백로 '포인핸드' 게시물에 남겨진 댓글 (사진 포인핸드 캡처)/뉴스펭귄

쇠백로를 인계받아 직접 검사한 을숙도생태공원낙동강하구에코센터 강진구(42) 수연구사는 “6일 오전 10시쯤 인계했을 당시 여러 검사를 진행했지만 건강상 문제는 없었다. 오후 4시쯤 을숙도 대체서식지(센터 인근 쇠백로 서식지와 유사한 환경)에 방사했다”고 14일 뉴스펭귄에 밝혔다.

이미 부산 하늘을 날고 있을 해당 쇠백로 게시물은 금일(14일)에도 포인핸드에 남아 있다. 다른 유기동물은 사진 아래 ‘1일 후 입양가능’ 카운트다운이 끝나면 ‘입양 가능’ 상태로 바뀐다.

부산 야생동물보호협회장 최인봉 씨는 이 문제에 대해 “야생동물은 개나 고양이와 달리 환경부 소관이다. 유기동물보호센터가 구조비(지자체가 유기동물보호센터에 지급하는 금액)를 챙기기 위해 이를 묵인하고 넘어간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강하게 든다“고 부산일보에 13일 의견을 밝혔다.

유기동물보호센터와 사하구 측은 고의로 쇠백로를 유기동물보호센터로 보낸 건 아니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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