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있어 캐나다! 나는 대나무 없어서 중국으로 갈게"

  • 임병선 기자
  • 2020.05.13 17:15
손을 흔드는 수컷 판다 '다마오' (사진 캘거리 동물원)/뉴스펭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판다 먹이를 못 구하게 된 캐나다 동물원이 결국 판다를 중국으로 돌려보낸다.

캐나다 캘거리 동물원(Calgary Zoo)은 홈페이지에 “사랑해 마지않는 동물원 내 판다 두 마리의 건강을 보장하기 위해 중국으로 돌려보내기로 결정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판다의 유일한 먹이인 신선한 대나무를 구하는 게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중국은 자국 동물인 판다를 외국 동물원에 보낼 때 일정 기간만 살게 하며 새끼를 낳는 것까지 꼼꼼히 관리한다. 원래는 2022년 중국 복귀가 예정돼 있었으므로 2년 먼저 고향으로 돌아가게 됐다. 동물원 설명에 따르면 두 마리 판다 ‘얼슌’과 ‘다마오’는 새끼 두 마리와 함께 2018년 이 동물원에 도착했다.

뉴스펭귄 기자들은 기후위기와 그로 인한 멸종위기를 막기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정기후원으로 뉴스펭귄 기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세요. 이 기사 후원하기

동물원 측은 게시물을 통해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신선한 대나무를 운송받던 기존 비행편이 모두 끊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단히 노력해 새로운 대나무 공급업체를 찾았지만 그조차도 오배송돼 결국 질이 떨어지는 대나무를 구해서 줬다. 하지만 판다가 먹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한 마리 판다가 하루에 40kg 이상 대나무만 먹기 때문에 이 사태 속에서 우리가 판다를 감당하기엔 무리”라고 판다를 돌려보내는 이유를 밝혔다.

동물원은 “판다가 그립겠지만 두 판다가 가장 행복한 곳은 질 좋은 대나무를 언제든 양껏 먹을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두 마리 부모 판다가 먼저 중국으로 돌아가는 것은 확정됐지만 언제, 어느 교통 편으로 복귀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동물원 측은 동물원 홈페이지에 있는 ‘판다캠(네 마리 판다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방송)’을 소개하며 “판다들에게 미리 인사해두라”고 말했다. 아래 영상은 캐나다 토론토 동물원에 살 당시 눈사람과 싸우는 다마오의 모습을 담고 있다.

한반도의 극한호우는 지구가열화가 원인이라고 카이스트(KAIST) 연구진이 최근 발표했습니다. 이처럼 기후위기는 먼 나라 일이 아니라 바로 우리 곁에서 현재진행형으로 전개되는 급박하고 구체적인 위험입니다.

뉴스펭귄은 기후위험에 맞서 정의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춘 국내 유일의 기후뉴스입니다. 젊고 패기 넘치는 기후저널리스트들이 기후위기, 지구가열화, 멸종위기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며, 그 공로로 다수의 언론상을 수상했습니다.

다른 많은 언론매체들과 달리 뉴스펭귄은 억만장자 소유주나 주주가 없습니다. 상업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일체의 간섭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금전적 이익이나 자본,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리의 뉴스에 영향을 미칠 수 없습니다.

뉴스펭귄이 지속적으로 차별화 된 기후뉴스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후원을 밑거름으로, 게으르고 미적대는 정치권에 압력을 가하고 기후위험을 막는데 힘쓰도록 압박할 수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입니다만, 뉴스펭귄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기꺼이 후원할 수 있는 분들께 정중하게 요청드립니다. 아무리 작은 금액이라도 여러분의 지원은 기후위험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지키는데 크게 쓰입니다.

가능하다면 매월 뉴스펭귄을 후원해주세요. 단 한 차례 후원이라도 환영합니다. 후원신청에는 1분도 채 걸리지 않으며 기후위험 막기에 전념하는 독립 저널리즘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만듭니다.

감사합니다. 후원하러 가기

저작권자 © 뉴스펭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