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예방 거리 두기’ 실천한다는 의외의 동물

  • 임병선 기자
  • 2020.05.12 15:59
흡혈박쥐 (사진 flickr)/뉴스펭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매개체 중 하나로 알려진 흡혈박쥐가 ‘감염병 예방 거리 두기’를 실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흡혈박쥐는 사회적 동물이다. 이 종은 피를 먹이로 삼는데 암컷 박쥐는 먹이를 먹지 못한 동료 암컷 박쥐를 위해 자신이 먹은 피를 토해 나눠주는 ‘생존을 위한 상호작용’을 한다.

또 서로 털을 정리해주는 행위도 한다. 이는 친목을 다지는 '사교 활동'으로 사람으로 치면 클럽에 가는 것, 함께 취미를 즐기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사회적 관계는 생존에 큰 도움을 주지만 한 가지 바이러스가 무리 전체에 퍼지기 쉽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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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이미지 (사진 Pixabay)/뉴스펭귄

아픈 흡혈박쥐는 필수적인 사회 활동만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픈 암컷 흡혈박쥐는 자기 자식을 제외한 털 정리 활동을 줄여 다른 박쥐와의 접촉을 최소화한다. 한편 다른 암컷 흡혈박쥐는 피를 나눠주는 행위를 그대로 유지해 아픈 박쥐가 생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연구진 중 한 명 제럴드 카터(Gerald Carter)는 인간이 감염병에 대처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흡혈박쥐도 병에 걸리면 필수적인 행위와 관계만 유지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말했다. '사교 활동'은 자제한다는 것.

연구진은 감염병이 사회적 관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연구하기 위해 사회적 동물 중 하나인 흡혈박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흡혈박쥐 몇 마리에 가짜 바이러스(감염병 증상만 나타나고 실제로는 건강에 영향을 주지 않는 박테리아)를 주입한 뒤 무리로 돌려보내 행동을 관찰했다.

해당 내용은 미국 텍사스 대학교(University of Texas) 생물학자 세바스챤 스톡메이어(Sebastian Stockmaier) 연구팀의 결과물이다. 과학 학술지 브리티시 에콜로지컬 소사이어티(British Ecological Society)에 지난 2월 28일(현지시간)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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