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호랑이 박제 비판에 서울대공원 박제사가 한 말

  • 김도담 기자
  • 2020.05.04 10:20

시베리아호랑이 생전 모습을 생동감 있게 구현해 화제가 됐던 서울대공원 박제사가 '박제'를 바라보는 일각의 불편한 시선에 입장을 밝혔다.

서울대공원은 자연사한 시베리아호랑이 2마리를 박제해 지난달 17일 공개했다. 박제된 호랑이는 2018년 12월 자연사한 '한울이'와 2016년 10월 자연사한 '코아'다. 한울이와 코아는 눈밭을 달리는 실감나는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와.............진짜보다 더 진짜 같아.......​ ​ #호랑이 #박제 #멸종위기 #부활

뉴스펭귄 기자들은 기후위기와 그로 인한 멸종위기를 막기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정기후원으로 뉴스펭귄 기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세요. 이 기사 후원하기

멸종위기를 구하는 모든 지식 '뉴스펭귄'(@news.penguin)님의 공유 게시물님,

박제 호랑이 사진이 공개되자 일각에서는 "잔인하고 역겨운 인간들", "이게 어떻게 교육적인 거냐 돈 벌려고 박제한 거겠지", "죽어서도 자연으로 돌아가지 못하는구나", "살아서 자유롭게 뛰지 못하던 호랑이를 박제해놓는 게 마음이 아프다" 등 비판이 제기됐다. 

4일 세계일보 보도를 통해 윤지나(32) 박제사 인터뷰가 공개됐다. 지난 1년여 동안 자연사한 '한울이'와 '코아'를 박제한 서울대공원 윤지나 박제사는 '동물 박제는 인간의 대표적인 잔혹행위'라는 지적에 대해 "서울대공원 등 공공기관의 박제는 자연사한 희귀·멸종위기종에 대한 연구·교육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눈에 보이지 않으면 마음에서도 멀어지는 것처럼, 박제표본일지라도 많은 사람이 보게 되면 동물 보호 및 종 보존에 대한 인식이 더 커질 것"이라고 했다.

박제로 재탄생한 시베리아호랑이 '코아'(왼쪽)와 '한울이'. 서울대공원 박제사 윤지나 씨(오른쪽)와 함께 작업한 임동섭 씨(사진 서울대공원 제공)/뉴스펭귄

그는 앞서 시베리아호랑이 박제 과정을 공개하며 "박제는 죽은 동물과 깊은 대화를 통해 그의 모습을 재현해내는 작업"이라며 "박제가 부자연스럽고 흉측하다는 인식은 과거의 박제에서 생긴 고정관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제 기술은 발전했고 현대의 박제는 해부학적으로 정확하며 실제를 고증해 만든다"고 설명했다.

윤 박제사의 다음 목표는 멸종위기종 눈표범(설표) 복원이다. 그는 "매 작품을 만들 때마다 저마다 다른 동물로 특성과 모습을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매번 새롭게 도전하는 느낌"이라며 "실력을 더 키워 (2년마다 열리는) 세계박제대회에서 수상하는 게 중장기 목표"라고 말했다.

뉴스펭귄은 기후위험에 맞서 정의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춘 국내 유일의 기후뉴스입니다. 젊고 패기 넘치는 기후저널리스트들이 기후위기, 지구가열화, 멸종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며, 그 공로로 다수의 언론상을 수상했습니다.

뉴스펭귄은 억만장자 소유주가 없습니다. 상업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일체의 간섭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금전적 이익이나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리의 뉴스에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뉴스펭귄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후원을 밑거름으로, 게으르고 미적대는 정치권에 압력을 가하고 기업체들이 기후노력에 투자를 확대하도록 자극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적은 금액이라도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은 기후위험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데 크게 쓰입니다.

뉴스펭귄을 후원해 주세요. 후원신청에는 1분도 걸리지 않으며 기후솔루션 독립언론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만듭니다.

감사합니다.

후원하러 가기
저작권자 © 뉴스펭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