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대신 비누로 만든 샴푸통..."너무 예뻐 향수병인줄"

  • 남주원 기자
  • 2020.05.05 08:00
이하 비누로 만든 샴푸병 '솝팩'(사진 'Mi Zhou' 공식 홈페이지)/뉴스펭귄

일생동안 한 사람이 사용하는 샴푸통은 무려 800개 가량 된다고 한다. 그중 대부분은 한번 쓰고 버려지며, 분해되는 데 약 450년이 걸려 심각한 환경오염을 야기시킨다.

샴푸와 같은 세면용품은 주로 대량 생산되는 데다 포장용기는 내구성 높은 플라스틱으로 제작된다. 미국환경보호청에 따르면 매립지 전체 폐기물의 3분의1이 개인 세면제품에서 발생한 것으로, 매년 일회용 플라스틱 1000만t이 바다로 유입되고 있다.

(사진 'Mi Zhou' 공식 홈페이지)/뉴스펭귄
(사진 'Mi Zhou' 공식 홈페이지)/뉴스펭귄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영국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 출신 디자이너 미저우(Mi Zhou)는 비누로 만든 샴푸병 '솝팩(Soapack)'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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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용기 대신 비누로 만들어진 이 샴푸병은, 내용물을 다 쓰면 비누로 사용해 잔여 쓰레기 없이 완전히 없앨 수 있다. 또한 평소엔 건조한 곳에 보관해 멋진 오브제로 장식할 수도 있다.

(사진 'Mi Zhou' 공식 홈페이지)/뉴스펭귄

미저우에 의하면 솝팩은 식물성 오일을 기반으로 한 비누에 미네랄 및 식물, 꽃으로 염색한 후 슬립캐스팅(도기 제조법 중 하나)과 유사한 방식으로 제작된다. 겉면은 얇은 밀랍층으로 방수 처리를 해, 다 사용하기 전 내용물이 병을 녹이는 것을 방지한다.

미저우는 향수병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샴푸통에 비해 유리로 만든 향수병은 고급스럽고 화려하게 보인다"며 "사람들은 향수를 다 쓰더라도 병이 아름답기 때문에 버리지 않고 보관한다"고 말했다.

(사진 'Mi Zhou' 공식 홈페이지)/뉴스펭귄

솝팩은 아름다움과 유용성 그리고 지속가능성 이 3가지를 실현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미저우는 "우리는 선택지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행동해야 하는 전환기에 살고 있다"며 "사람들이 환경을 더 존중할 수 있는 대체품을 사용하도록 장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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