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반달가슴곰 야생에서 새끼 3마리 출산

  • 김도담 기자
  • 2020.04.28 13:55
반달가슴곰 KF-27이 출산한 새끼(사진 국립공원공단)/뉴스펭귄

지난 겨울 새끼 반달가슴곰 3마리가 지리산의 새 식구가 됐다.

국립공원공단은 최근 지리산 일대 현장 조사를 통해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반달가슴곰 2마리가 야생상태에서 새끼곰을 최소 3마리 낳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로써 지리산과 수도산 일대에 살고 있는 야생 반달가슴곰은 최소 69마리로 추정된다.

공원공단 연구진은 올해 14세인 반달가슴곰 KF-27이 겨울잠을 자고 있던 지난 3월 포획해 새끼 2마리를 출산한 사실을 확인했다. 또 지난 2월 초에는 7세 반달가슴곰 KF-47의 동면 바위굴 조사 중 새끼 울음소리를 듣고 출산을 확인하기도 해 최소 3마리의 아기 반달가슴곰이 태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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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면중인 반달가슴곰 KF-27(사진 국립공원공단)/뉴스펭귄

반달가슴곰은 보통 6월~8월 사이에 교미하는데, 교미 후 수정란은 자궁 속에 바로 착상되지 않고 가을철 먹이를 충분히 먹어 영양 상태가 양호해지면 동면 직전에 착상되는 '착상 지연' 현상을 거친다.
  
반달가슴곰은 동면 중인 1~2월 사이 약 200g~400g 정도의 새끼를 출산하며, 태어난 새끼는 급격히 성장해 동면굴에서 나올 때는 체중이 3~4kg이 된다.
 
공단측은 반달가슴곰의 동면굴은 대부분 해발 1100m 이상 고지대에 위치하며, 천적으로부터 새끼를 보호할 수 있도록 거대 암반 절벽에 있거나 넝쿨로 뒤덮여 있어 접근이나 확인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동면포획으로 확인된 반달가슴곰 KF-27이 출산한 새끼(사진 국립공원공단)/뉴스펭귄

공원공단은 "올해 추가로 출산이 예상되는 어미곰이 5마리가 더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들 개체의 출산 확인을 위해 동면 굴 주변에 무인센서카메라를 설치하여 관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성열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생물종보전원장은 "야생동물의 안정적인 활동과 공존을 위해 동물들의 생태지역에 출입을 자제하는 ‘생태적 거리두기’에 적극 참여와 협조를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통합 콜센터'(☎ 054-680-7272, ☎ 010-9765-7250)를 29일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국립생태원은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발견할 경우 섣불리 포획하거나 채집하지 말고 발견 사실을 콜센터로 제보해달라고 안내했다.

콜센터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시민들이 사진·동영상 제보를 쉽게 할 수 있도록 콜센터 전용 휴대전화 번호로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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