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연료 이대로 쓰다간 인간 '멍청이' 된다"

  • 임병선 기자
  • 2020.04.23 17:52
화사 '멍청이' 뮤직비디오 일부 장면 (사진 '1theK'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뉴스펭귄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면 인간이 멍청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환경 과학을 연구하는 크리스토퍼 카나우커스(Kristopher B. Karnauskas)는 현재 추세대로 화석 연료를 사용해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면 2100년에는 인간 의사결정 능력이 25%, 복잡한 전략적 사고 능력은 50% 저하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연구진은 특히 학교나 사무실같이 사람이 밀집돼 있고 환기가 이뤄지기 힘든 장소에서 사고능력 저하가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경우 환기를 해도 소용없을 것이라 봤다. 창문 밖에서 흘러 들어올 공기도 높은 농도 이산화탄소를 포함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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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연구 내용이 담긴 논문은 건강∙환경 전문지 지오헬스(GeoHealth)에 지난 20일(현지시간)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실내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가 인간 인지능력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됐다.

과학 학술지 네이처(Nature)는 이 논문을 인용하며 "인간이 멍청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멍청이' 이미지 (사진 flicrk)/뉴스펭귄

연구진은 실내 이산화탄소 농도는 2100년 1400ppm(백만분율)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수치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이 예상한 2100년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930ppm에 환기시설, 인간 호흡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등을 고려한 결과다. 930ppm은 인류가 기후변화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을 경우 2100년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치다.

930ppm은 현재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에 비하면 두 배가 넘는 수치다. 마우나로아 관측소(미국 해양대기청 시설)에서 측정한 수치가 일반적 연구 기준이 되는데, 해당 시설이 제공하는 2020년 3월 대기 중 평균 이산화탄소 농도는 414.5ppm이다.

연구진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1400ppm일 때 인간 인지능력이 어떻게 변하는지 측정하기 위해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 시뮬레이션 작성에는 인간이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진 공기로 호흡하면 폐를 통해 혈액에 이산화탄소가 축적돼 인지 능력이 떨어진다는 기존 연구를 참고했다.

시뮬레이션 결과 해당 조건 아래서 인간의 의사결정 능력과 복잡한 전략적 사고 능력이 심각하게 저하됨을 발견했다. 다른 인지 능력에는 저하가 눈에 띄지 않는 수준이거나 아예 없었다.

카나우커스는 "인지 능력 연구는 복잡한 문제기 때문에 이 연구는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 화석연료 사용을 줄여 기후변화의 영향을 없애는 것이 최선”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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