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코로나19 봉쇄 해제 후 도로 풍경 완전히 달라진다

  • 임병선 기자
  • 2020.04.22 17:54
도시에서 타는 자전거 이미지 (사진 Pexels)/뉴스펭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해제를 앞둔 밀라노 거리가 보행자와 자전거 중심으로 바뀐다.

밀라노는 코로나19 사태가 강하게 닥친 지역이다. 이탈리아 주요 도시 중 하나로 유럽에서 손꼽히는 오염이 심한 도시기도 하다. 현재 밀라노 거리는 감염 방지를 위해 봉쇄된 상태지만 이탈리아 총리 명령에 따라 5월 4일(현지시간)부터 점차적으로 봉쇄가 풀릴 예정이다.

밀라노 시 측은 봉쇄가 끝난 이후 안전한 통근∙통학을 위해 자전거와 전기 스쿠터를 장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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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자 설명에 따르면 밀라노는 작지만 인구가 밀집된 형태의 도시다. 도시 끝에서 끝 거리가 15km 정도로, 주민 평균 통근∙통학거리는 4km밖에 되지 않아 자전거나 전기 스쿠터를 이용하는 데 무리가 없다.

문제는 봉쇄 이후 시민들이 감염 우려 때문에 자가용을 이용하는 상황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자동차가 거리를 점령하면 자전거 이용자들이 보도를 이용할 수밖에 없게 된다. 보행자가 자전거를 피해 서로 가까워지면 감염 가능성이 커진다.

이에 밀라노 시는 봉쇄 해제 전 도심 거리를 보행자와 자전거 중심 도로로 완전히 바꾼다는 계획을 내놨다.

밀라노가 21일 발표한 계획 조감도를 보면 차선 한 개를 아예 자전거 도로로 바꿨다. 보도는 넓혔으며 자동차 시내 주행속도는 30km/h로 제한한다. 이를 통해 자전거 이용자가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도록 했다. 보행자는 넓게 떨어져 걸을 수 있어 감염으로부터 보다 안전하다.

시가 발표한 조감도. 차선 한 개가 자전거 도로로 대체됐다 (사진 밀라노 시)/뉴스펭귄

밀라노가 심한 스모그 현상이 자주 찾아왔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계획은 코로나19 감염 방지보다 많은 기능을 할 수 있다. 시 측은 이 조치 덕에 도심 내 차가 줄어들면 대기질이 개선되리라 기대하고 있다.

밀라노 시 부시장 마르코 그라넬리(Marco Granelli)는 마비된 밀라노 경제 상황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주장한다. 그는 “자가용 사용을 줄이기 위해 몇 년 동안 노력해 왔다. 모두가 자동차를 몰게 되면 사람들을 위한 공간, 상업 공간이 없어진다”고 말했다. 보행자가 다니기 편한 도로로 바뀌면 노점이 활성화되고, 번화가를 찾는 사람이 많아질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이 조치는 도시 내 번화가인 꼬르소 부에노스 아이레스(Corso Buenos Aires)에 5월부터 시범 도입된다. 시 측은 다가오는 여름이 끝나기 전 도시 전역에 작업을 마칠 예정이다.

또 다른 시 관계자 피에르프란세스코 마란(Pierfrancesco Maran)은 “몇 달, 혹은 일 년 정도 지나면 모두가 이 제도를 새로운 표준으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며 “모두를 위해 좋은 방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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