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는 특정 동물만 옮긴다?...통념 깨는 코로나19 최신 연구

  • 임병선 기자
  • 2020.04.16 17:59
박쥐 이미지 (사진 flickr)/뉴스펭귄

대다수 바이러스의 매개체로 지목받으면서 미운털이 박힌 박쥐가 누명을 벗을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영국 글래스고 대학교(University of Glasgow) 의학연구센터 연구진들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국립과학원 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바이러스를 쉽게 옮기는 특정 감염매개체가 존재한다는 기존 지식에 의문을 제기했다. 

연구진은 특정 종이 인수공통감염병 바이러스를 유독 많이 가졌는지 확인하기 위해 인간 질병과 관련이 크다고 알려진 415개 종 RNA∙DNA(생물 유전정보를 담은 생명체 구성물질)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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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 이미지 (사진 Pixabay)/뉴스펭귄

분석 결과는 다양한 종이 비슷한 비율로 인수공통감염병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천산갑, 박쥐 등이 인간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이 유독 높다는 통념과 반대되는 주장이다. 게다가 포유류라고 해서 다른 동물류(포유류, 어류 등과 같은 동물계통분류)보다 많은 인수공통감염병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지도 않았다. 

앞서 인간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바이러스 연구는 포유류를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 같은 동물류 간 바이러스 전파가 더 쉽다는 전제로 연구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연구진 중 한 명 나더스 몰렌체(Nardus Mollentze) 박사는 “박쥐가 코로나19 바이러스나 에볼라바이러스 매개라는 점은 집중해야 한다”면서도 “이 연구는 박쥐가 가진 병원균이 다른 포유류에 비해 특이할 정도로 많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인류 미래 건강을 위협하는 바이러스를 연구하기 위해서는 특정 종이 아니라 여러 종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박쥐가 바이러스 매개체로 지목받으면서 환경부가 지난 12일(한국시간) 흡혈박쥐를 유입주의 생물로 지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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