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로 인한 기관지 건조 원인, 무당개구리 연구로 밝혀내"

  • 김도담 기자
  • 2020.04.16 13:44
무당개구리(국립생물자원관)/뉴스펭귄

국내 연구진이 미세먼지가 심할 때 기관지가 건조해지는 원인을 무당개구리 배아를 이용한 연구를 통해 밝혀냈다.

16일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과 울산과학기술원 박태주 교수 연구진에 따르면 연구진은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무당개구리 배아에 대형 경유 엔진에서 배출하는 초미세먼지(PM-2.5)와 미세먼지(PM-10)를 50~100µg/ml농도로 주입했다.

이후 무당개구리 배아 점막에서 '뮤신' 분비량 변화가 나타나는지 관찰했다. 뮤신은 기관지 등 점막에서 분비되는 단백질성 점액 물질로, 기관지 내부를 건조하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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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결과 배아 점막에서 뮤신 분비는 초미세먼지, 미세먼지를 주입하지 않은 대조군보다 20∼40% 줄었다.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배아 점막의 배아세포가 뮤신을 분비하지 못하고 세포 안에 쌓아놓는 것으로 확인됐다.

무당개구리 배아를 이용한 뮤신분비 측정 과정(사진 환경부 제공)/뉴스펭귄

연구진은 무당개구리 연구 결과를 인간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고 봤다. 무당개구리 배아 표피 점막이 인간의 기관지 점막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또 연구진은 항산화 물질이 뮤신 감소 억제 역할을 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자생생물 중에서 호흡기질환에 유효한 물질을 탐색하는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항산화 물질로 알려진 토코페롤, 트롤록스, 아세틸시스테인을 무당개구리 배아에 주입한 후 미세먼지에 노출한 결과 항산화 뮤신 분비 감소가 거의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진 flickr)/뉴스펭귄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 국제학술지인 네이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4월 중순 게재될 예정이다. 

배연재 국립생물자원관장은 "미세먼지에 의해 기관지 점막이 건조해지는 원인을 자생 무당개구리를 이용하여 최초로 밝힌 것은 큰 의미가 있으며, 향후 무당개구리 배아를 이용하여 천식 치료제 개발 등의 연구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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