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자사 비판한 사내 기후변화 단체 회원 해고

  • 임병선 기자
  • 2020.04.16 15:01
‘기후정의를 위한 아마존 노동자들’ 활동 이미지 (사진 Amazon Employees for Climate Justice 트위터 캡처)/뉴스펭귄 

세계 최대 유통기업 아마존(Amazon)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방지 대책과 기후위기 대응을 비판한 두 노동자를 해고했다.

아마존은 물류 창고 직원에게 코로나19 감염 방지 대책을 미흡하게 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아마존은 물리적 거리두기, 손 씻기, 의심 환자 자가격리 등 정부 권고에 따른 지침을 내놨다. 그러나 노동자가 밀집한 물류센터 특성상 지키기 힘든 방안이 많다. 또 물류센터는 확산 방지를 위한 운영시간 단축 없이 24시간 내내 가동되고 있다.

실제로 한 물류창고 직원은 “한 명당 할당된 물류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손을 씻을 시간도 없다”고 지난달 2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언론 워싱턴포스트(The Washington Post)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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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뒤인 지난달 31일 아마존 물류창고 노동자 한 명이 코로나19로 인해 숨졌고 비판은 거세졌다. 15일 워싱턴포스트는 아마존의 기후변화 대응 실태와 회사 측이 제안한 코로나19 감염 방지 대책을 비판하며 해고당한 두 노동자를 인터뷰해 보도했다.

아마존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던 에밀리 커닝햄(Emily Cunningham)은 지난 10일 아마존으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 그는 아마존 사내 기후변화 단체 ‘기후정의를 위한 아마존 노동자들(Amazon Employees for Climate Justice)’ 회원이며 아마존 물류창고에 대한 감염 방지 대책을 지속적으로 비판해 왔다. 코로나19 사태 발발 전에는 아마존이 내놓는 기후변화 대응책을 비판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달 27일에는 자신의 트위터에 아마존 물류창고 노동자들을 위해 500달러를 기부한 사실을 전했다. 이어 “사측이 노동 환경에 대한 안전 대책을 마련을 하지 않아 공중을 위험에 빠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지는 게시물로 아마존 물류창고 노동자들이 근무지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영상을 공유하기도 했다. 또 사측에서 내놓은 감염 방지 대책을 하나하나 나열한 게시물을 공유하며 잘못된 점을 지적했다.

메이런 코스타(Maren Costa)도 물류창고 노동자를 돕는 기부에 참여했으며 커닝햄과 같은 기후변화 단체 소속이다. 그 또한 같은 날 영상통화로 해고 통보를 받았다. 그는 “(사내 정책을 비판하는 단체를) 이끄는 사람을 표적으로 삼아 모두를 조용하게 만들려는 속셈”이라고 말했다.

아마존 측은 비판에 대한 보복성 해고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아마존 대변인 크리스틴 키쉬(Kristen Kish)는 “(해고된 두 노동자가) 부적절한 언어와 행동을 일삼았으며 사회적 거리두기 가이드라인을 위반했다”고 말했다.

앞서 아마존은 파업을 조직한 물류창고 직원 크리스 스몰스(Chris Smalls)를 해고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스몰스는 파업을 준비하며 사측이 물류창고 노동자에게 제대로 된 코로나19 감염 방지 대책을 제공할 것을 요구했다. 사측은 당시 “해당 직원이 자가 격리 지침을 위반해 해고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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