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에서 온 여자, 광릉에서 온 남자?'...장수하늘소 짝짓기 첫 성공

  • 남주원 기자
  • 2020.04.14 14:24
장수하늘소 애벌레(사진 '국립문화재연구소')/뉴스펭귄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장수하늘소 한 쌍이 대를 잇는다.

강원도 춘천에서 46년 만에 발견된 암컷 장수하늘소가 경기도 포천 광릉숲에 서식하던 수컷과 번식에 처음으로 성공했다고 국립문화재연구소는 13일 전했다.

지난해 8월 춘천서 발견 후 성충으로 자라 인공 증식한 암컷 중 1마리와 광릉숲 수컷이 짝짓기해, 길이 1㎝ 미만의 첫 자식세대 애벌레를 부화시키는 데 지난 3일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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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하늘소 애벌레(사진 '국립문화재연구소')/뉴스펭귄
장수하늘소 애벌레 부화과정(사진 '국립문화재연구소')/뉴스펭귄

암컷 장수하늘소가 발견된 곳은 1962년 천연기념물 제75호 '춘천의 장수하늘소 발생지'로 지정됐다가 이후 소양강댐 건설로 수몰돼 1973년 지정 해제된 곳이다. 이후 국내에서는 광릉숲만이 장수하늘소의 유일한 서식지로 알려졌다.

발견 당시 장수하늘소 유충은 총 7마리로 그중 5마리가 국립문화재연구소로 옮겨졌다.

국립문화재연구소 이성경 학예연구사는 "춘천 지역 장수하늘소가 처음으로 외부 지역 개체와 짝짓기를 통해 대를 이었다는 점에서 장수하늘소의 유전적 다양성을 확보할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장수하늘소의 일생(사진 '국립문화재연구소')/뉴스펭귄

아울러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이번 부화 성공으로 장수하늘소의 보존을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 가능한 기반이 마련됐다"며 "인공사육 및 증식을 통해 서식지를 복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알렸다. 

이어 "연구와 함께 증식 개체를 활용해 국민들이 천연기념물 장수하늘소의 문화재적 가치를 이해할 수 있도록 전시와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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