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식보다 성장"... 장수하는 선구자 나무의 라이프스타일

  • 임병선 기자
  • 2020.04.10 11:31
(사진 flickr)/뉴스펭귄

나무도 마지막처럼 사는 종이 있고, 백세 인생을 사는 종이 있다. 특히 ‘장수하는 선구자 나무’는 영 앤 리치(젊은 나이 경제적 성공을 이룬 사람을 이르는 신조어) 삶을 산다.

숲 보전이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대안으로 지목된다. 숲을 보전하고 재생하려는 입장에서 빠른 복원을 위해 급성장하고 번식력도 좋은 나무 종을 심어야 한다고 여기기 쉽다.

하지만 나무마다 각기 다른 생을 살기 때문에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나무마다 다르게 평가해야 한다는 연구결과 나왔다. 연구진은 숲을 보전하는 데 있어 나무 종마다 다른 우선도를 둬야 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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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실렸으며, 영국 언론 가디언(The Guardian)이 9일(현지시간) 인용 보도했다.

나무 중에는 오래 살면서 빠르게 자라는 종이 있다. 과학자들은 이런 나무를 ‘장수하는 선구자’라고 부른다. 이 유형에 속하는 나무는 마호가니 나무, 브라질넛 나무, 카폭(Kapok) 나무 등이다.

이 분류 나무는 오랫동안 생존하면서도 빠르게 성장한다. 높게 자라 멀리서도 잘 구분된다는 특징을 가졌다. 하지만 연구진이 낸 결과에 따르면 느리게 자라는 나무는 번식력이 약하다.

연구진은 ‘장수하는 선구자’ 나무 번식이 느린 건 번식하는 데 에너지를 쓰는 대신 빠르고 오랫동안 자라는 데 집중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마호가니 나무 (사진 flickr)/뉴스펭귄
브라질넛 나무 (사진 flickr)/뉴스펭귄
카폭 나무 (사진 flickr)/뉴스펭귄

연구는 총 252종 나무가 숲 조성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고안됐다. 나무를 성장 속도와 번식력, 수명을 기준으로 다섯 가지로 분류했다. 또 다섯 분류 나무를 조합해 숲이 어떻게 성장하는지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

연구에 따르면 성장 속도가 빠른 나무일수록 그만큼 일찍 죽었다. 반면 느리게 자라는 나무일수록 오래 살았다. 위에 등장한 ‘장수하는 선구자’ 나무가 특별한 경우다. 

이 연구는 생물다양성을 연구하는 독일 과학자 나자 루이제(Nadja Rüger)가 이끌었다. 그는 “숲마다 다른 패턴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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