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서 멸종위기종 '갯게' 첫 발견

  • 남주원 기자
  • 2020.04.10 10:38
이하 통영에서 발견된 멸종위기종 갯게(사진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뉴스펭귄

국내 멸종위기종 '갯게'가 경남 통영의 한 하천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일 경남 통영시 용남면의 작은 하천에서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갯게’ 1마리를 발견했다고 9일 밝혔다. 

용남면 앞 바다는 지난 2월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으로, 발견된 갯게는 너비 3.5cm의 수컷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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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게가 발견된 하천과 인근 해안은 말똥게, 도둑게, 가지게, 풀게, 납작게 등 10여종의 게 무리들이 함께 서식할 정도로 생물다양성이 높다. 하지만 서식지가 매우 협소해 보호대책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은 "갯게 서식지 일대 해양생물에 관한 정밀조사와 함께 보호울타리, 안내판 설치 등 서식지 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을 관계당국에 요청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뉴스펭귄

갯게는 국내 서·남해안 하구의 조간대(간조시 수면 위로 노출되고 만조시 수면 아래에 잠기는 연안지역) 상부 갯벌에 주로 서식한다. 

몸집에 비해 크고 강한 집게발을 지니고 있으며 지름 약 10㎝, 깊이 약 50㎝ 굴을 파고 산다. 논둑이나 하구 도랑에 구멍을 내 허물어뜨리는 경우도 있어 '둑 허물기'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

과거 울산, 포항 등 동해안에도 살았지만 하구 지역 개발 및 오염 등 인간의 개입으로 서식지가 사라지면서 현재는 서·남해안과 제주도 일부 지역에서만 매우 적은 개체수가 발견된다.

갯게는 갈대 및 작은 동물의 사체와 갯벌 유기물을 먹고 산다. 이 과정에서 진흙과 모래를 정화해 '갯벌의 청소부'로도 불린다.

갯게를 허가 없이 잡거나 서식지를 훼손할 경우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 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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