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그후... 필리핀 해안 점령한 핑크 해파리 떼 (영상)

  • 김도담 기자
  • 2020.04.09 14:18
기사와 무관한 해파리 이미지(사진 pixabay)/뉴스펭귄

관광객들이 빠져나간 해안을 분홍색 해파리 떼가 점령했다. 

필리핀의 유명 관광지인 팔라완 군도의 코롱코롱 해변(Coron Corong Beach) 인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분홍빛을 띠는 해파리 무리로 뒤덮였다. 해파리 전문가들은 해파리의 갑작스러운 출현을 설명하기 위해 해답을 찾고 있다.

현지 생물학자들에 따르면 팔라완에서는 지난 수년간 관광객이 북적인 탓에 해파리의 모습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관광객이 사라지고 나자 바다는 순식간에 해파리 무리로 뒤덮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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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코롱코롱 해변에서 촬영된 영상이다. 해파리 수천 마리가 바닷속을 들여다보기 어려울 정도로 떠다니고 있다.  

해파리는 자포동물문 해파리강에 속하는 무척추동물을 가리킨다. 일부 생물학자들은 팔라완에 나타난 분홍빛 해파리 떼에 '바다의 토마토'라는 별칭을 붙였다. 

영상을 트위터에 공유한 호주 그리피스대학 해양생물학자 쉘든 레이 보코(Sheldon Rey Boco)는 미국 시사잡지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대기 상황이나 물의 속도, 조수 그리고 해변의 지질적 변화 등 다양한 요소가 해파리 떼 등장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면서 "바다를 뒤덮을 정도의 해파리 떼가 나타난 정확한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전문가들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해파리 떼는 지난 1월부터 필리핀 남부 지역에서 발견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 생물 학자 라이언 바링(Ryan Baring) 박사는 해파리들이 평소 서식하던 환경에서 인간으로부터의 위협을 더 이상 느끼지 않게 되자 몰려들기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바다에 산소가 부족해지면서 벌어진 해파리의 이상 번식'이라는 주장을 내놓은 전문가도 있다. 

앞서 코로나19로 출입이 통제된 브라질 한 해변에서는 100여 마리에 달하는 멸종위기 바다거북이 탄생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로 사람들 발길이 끊기자 모래에 묻혀있던 알 속에서 새끼 바다거북 97마리가 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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