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 생태 위기 무시한 인간... 교황의 경고

  • 김도담 기자
  • 2020.04.09 10:11
(사진 프란치스코 교황 인스타그램)/뉴스펭귄

"신은 항상 용서하시고, 우리는 때때로 용서하지만, 자연은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언급한 스페인 식 표현이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기후변화를 무시한 인간에 대한 '자연의 응답(nature’s responses)' 중 하나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8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태블릿과 이메일 인터뷰에서 호주 산불과 북극지방의 해빙 등을 언급하며 "이런 것들이 자연의 복수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것은 확실히 자연의 응답"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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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의 근본 원인으로 인간은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바이러스 출현이 늘어나는 것은 생물다양성을 해치는 인간의 활동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날 영국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호주와 미국 과학자들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이러한 현상의 일부로 분석한 논문이 영국 왕립 학회지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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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짐승들이 인간에게 옮긴 것으로 알려진 바이러스 142종을 골라 동물과 인간의 바이러스 공유 현황을 집계했다.

그 결과 소, 양, 개, 염소 등 가축들이 가장 많은 종류의 바이러스를 인간과 공유했다. 설치류, 박쥐류, 영장류 등 주택, 농장 근처에서 인간과 더불어 살아가는 동물들도 전체의 75%에 달하는 바이러스의 숙주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중간 숙주로도 지목된 바 있는 박쥐류는 단독으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니파, 마르부르크, 에볼라 등 질병과 관련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인간에게 전이되는 코로나19 같은 신종 바이러스가 멸종위기 야생동물로부터 노출될 위험이 가장 크다고 평가했다. 

UC 데이비스(UC Davis) 수의학 대학원 원헬스 연구소 크리스틴 크뤼더 존슨(Christine Kreuder Johnson)은 "바이러스가 동물로부터 인간에게 전이되는 것은 야생동물 서식처에 인간이 침입해 그들과 접촉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활동 때문에 인간이 야생동물과 바이러스를 공유하는 대가를 치른다"며 "생물종의 생존과 바이러스 전파 위험이 동시에 커지고 여러 요소가 결합해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혼란이 닥친다"고 말했다. 그는 "야생 생물과 안전하게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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