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신날 줄 알았더니...도시청소부 쥐 근황

  • 임병선 기자
  • 2020.04.06 16:0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도시에 사는 쥐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을까.

코로나19 사태로 도심 곳곳에 야생동물이 출현하고 있다. 영국 한 마을에 나타나 정원 풀을 뜯어먹은 염소 등 인적이 드물어진 도시에서 먹이 활동을 하는 야생동물 사례가 여럿 관찰됐다. 도시에 자리 잡고 살던 쥐는 도시를 맘껏 누비게 됐을 거라 여겨지기 쉽다. 미국 자연 매체 내셔널지오그래픽이 코로나19로 변한 쥐 일상을 지난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쥐 이미지 (사진 flickr)/뉴스펭귄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되고 평소 쥐가 없던 집에서 쥐가 발견되는 일이 속속 발생하고 있다.

뉴스펭귄 기자들은 기후위기와 그로 인한 멸종위기를 막기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정기후원으로 뉴스펭귄 기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세요. 이 기사 후원하기

독일에 사는 스프리어(Spreer) 부부는 최근 집 창고에서 쥐를 발견했다고 내셔널지오그래픽에 밝혔다. 이 부부는 1995년부터 창고에 농산품을 보관해왔다. 하지만 창고에서 쥐를 발견한 건 25년 만에 처음이다. 부인 아네트는 “(침입한 쥐가) 사과나 양배추, 당근은 먹지 않았다. 감자만 노렸다”며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쥐 생계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도시 설치류 전문가 로버트 코리건(Robert Corrigan)은 내셔널지오그래픽과 인터뷰에서 “특정 쥐 무리가 공원 쓰레기통이나 식당 뒤편 음식물 쓰레기 등 먹이로 삼아왔던 주 먹이원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간이 집 바깥 활동을 줄이자 쥐들이 주로 먹던 야외 음식물도 줄었다는 것이다.

그는 “배고픈 상태의 쥐는 집에서 풍겨오는 음식 냄새에 민감하게 반응해 집에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먹이가 부족해지면 조금이라도 남은 음식을 차지하기 위해 싸움을 벌일 거고, 일부는 다른 쥐를 죽이거나 먹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장실에 있는 쥐 이미지 (사진 flickr)/뉴스펭귄

시민들은 도시 곳곳을 누비다 집에 들어오는 쥐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옮겨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고 있다. 쥐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사례는 없다. 하지만 코리건은 “인간 손 표면을 통해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옮겨지는 마당에 쥐 털이나 피부를 통해서 옮길 가능성이 있다”고 내셔널지오그래픽에 말했다.

집쥐는 하수도에서 살며 인간 변과 접촉할 수 있기 때문에 감염자 변을 통한 전염도 걱정한다. 하지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는 인간 변을 통해 전염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뉴스펭귄은 기후위험에 맞서 정의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춘 국내 유일의 기후뉴스입니다. 젊고 패기 넘치는 기후저널리스트들이 기후위기, 지구가열화, 멸종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며, 그 공로로 다수의 언론상을 수상했습니다.

뉴스펭귄은 억만장자 소유주가 없습니다. 상업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일체의 간섭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금전적 이익이나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리의 뉴스에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뉴스펭귄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후원을 밑거름으로, 게으르고 미적대는 정치권에 압력을 가하고 기업체들이 기후노력에 투자를 확대하도록 자극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적은 금액이라도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은 기후위험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데 크게 쓰입니다.

뉴스펭귄을 후원해 주세요. 후원신청에는 1분도 걸리지 않으며 기후솔루션 독립언론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만듭니다.

감사합니다.

후원하러 가기
저작권자 © 뉴스펭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