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태국 코끼리 1000마리 굶어죽을 위기

  • 김도담 기자
  • 2020.04.02 15:56
(사진 pixabay)/뉴스펭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관광 수입이 줄어든 태국에서 코끼리들이 굶어죽을 위기에 처했다.

영국 BBC 방송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하루 최대 200kg 음식을 먹는 코끼리 1000마리 이상이 코로나19 사태로 줄어든 관광수입 때문에 굶어 죽을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태국에서는 코끼리 4000여 마리가 관광 산업에 이용되고 있다. 이 사업으로 생계를 이어가던 코끼리 주인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수입이 줄었고, 코끼리 먹이를 먹일 수 없게 됐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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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ave Elephant Foundation' 페이스북)/뉴스펭귄

코끼리구조재단(Save Elephant Foundation) 설립자 렉 체일러트(Lek Chailert)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코끼리들을 지키려는 구조 활동이 없다면, 임신한 상태인 코끼리 등이 굶어 죽거나 길거리에 나가 구걸하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재정적 도움을 즉시 받지 않는다면 전망이 매우 암울하다"고 덧붙였다. 상황이 계속되면 태국 코끼리 일부는 동물원에 팔리거나, 1989년 금지됐던 벌목 사업에 불법으로 이용될 가능성도 있다. 체일러트는 SNS를 통해 태국 코끼리를 위한 기부를 요청하기도 했다.

태국 북부 매 챔에 위치한 코끼리 보호단체 관리자 케리 맥크레이(Kerri McCrae)는 근처에 사는 마을 사람들이 코끼리 관광으로 돈을 벌기 어려워지자 코끼리 약 7마리를 데리고 왔다고 말했다.

그는 "코끼리에게 먹이를 주는 것이 우선이지만, 문제는 코끼리를 먹일 충분한 숲이 남아있지 않다"며 "최악의 사태는 코끼리 소유주와 코끼리 중 누가 살 지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별로 가진 것 없는 코끼리 소유주들은 아직까지 코끼리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사태가 악화되면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정부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진 'Save Elephant Foundation' 페이스북)/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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