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덕꾸덕 진~한 초콜릿큐브 모양 똥 싸는 이 동물은?

  • 남주원 기자
  • 2020.04.04 08:00
(좌)웜뱃 똥 (우)드림카카오 초콜릿(사진 '트위터@sentientist&롯데제과')/뉴스펭귄

"이 초콜릿 큐브 진짜 맛있겠다~" 

"얘야 미안하지만 이건 초콜릿이 아니야. 웜뱃 똥이란다" 

"응...? 똥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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웜뱃은 정육면체 똥을 싸는 세계 유일의 동물이다. 똥 모양이 정육면체라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 걸까?

게다가 그 양은 또 어찌나 많은지 하룻밤 사이 80~100개의 배변물을 만들어낸다.

웜뱃은 먹이를 소화시키는 데 14~18일 걸린다(사진 'Pixabay')/뉴스펭귄

웜뱃은 코알라, 캥거루와 함께 호주를 대표하는 동물이다. 몸길이 70∼120㎝, 무게 25~40kg으로 야행성 초식동물이다.

장 길이가 30m나 되는 웜뱃은 먹이를 소화시키는 데 무려 14~18일의 긴 시간이 걸려, 그 과정에서 변이 건조하고 단단해진다. 그리고 이들의 장은 내용물이 가득차면 직경이 평소보다 2~3배 늘어난다. 마치 고무처럼 말이다.

웜뱃의 장은 고무줄처럼 늘어나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으로 이뤄져 있는데, 이 두 부분에 내용물이 반복적으로 부딪히면서 각이 생겨 정육면체 모양이 만들어진다. 

장의 마지막 끝부분은 특히 탄성이 좋고 부드럽기 때문에 정육면체 대변 모양이 그대로 유지될 수 있다. 그렇게 세상 밖으로 나온(?) 네모네모한 똥은 가로, 세로, 높이 각각 2cm 정도다.

주사위 모양 웜뱃 똥은 영역표시를 위한 수단이다(사진 '해외커뮤니티')/뉴스펭귄

이와 같은 웜뱃의 정육면체 모양 똥은 차곡차곡 쌓을 수도 있고 동그란 똥처럼 데구르르 굴러가지도 않아 영역표시에 효과적이다.

멸종위기에 처한 웜뱃(사진 'Pixabay')/뉴스펭귄

하지만 웜뱃은 3종 모두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적색목록(RED LIST)에 등재돼 있다.

애기웜뱃은 국제 멸종위기등급 '관심필요(LC, Least Concern)' 종, 남쪽털코웜뱃은 위기근접(NT, Near Threatened) 종, 북쪽털코웜뱃은 위급(CR, Critically Endangered) 종으로 분류돼 있다.

기후변화와 산불 등이 주요 위협 요인이며 최근 호주 산불 사태로 인해 수많은 웜뱃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

애기웜뱃(사진 'Flickr')/뉴스펭귄
애기웜뱃은 국제 멸종위기등급 '관심필요(LC)' 종이다(사진 'IUCN')/뉴스펭귄

 

남쪽털코웜뱃(사진 'Flickr')/뉴스펭귄
남쪽털코웜뱃은 위기근접(NT) 종이다(사진 'IUCN')/뉴스펭귄

 

북쪽털코웜뱃(사진 'IUCN')/뉴스펭귄
북쪽털코웜뱃은 위급(CR, Critically Endangered) 종이다(사진 'IUCN')/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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