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태생이 빨대" 흐물흐물 종이 빨대 라이벌이 나타났다 
"이 정도면 태생이 빨대" 흐물흐물 종이 빨대 라이벌이 나타났다 
  • 김도담 기자
  • 승인 2020.03.3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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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보리 빨대(사진 김인수 씨 제공)/뉴스펭귄

플라스틱 빨대 퇴출 움직임이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한 한국 청년의 아이디어가 눈길을 끌었다.

SNS를 통해 보리빨대를 알리고 있는 김인수 씨(사진 김인수 씨 제공)/뉴스펭귄

플라스틱 제로 라이프를 실천하고 있는 청년이 보리를 이용한 친환경 대체 빨대를 홍보하고 나섰다.

경희대학교 생명과학대학 유전공학과를 졸업, 현재 대학원 재학 중인 김인수(27) 씨는 직접 재배해 사용 중인 보리 빨대를 소개했다.

그는 31일 뉴스펭귄과의 인터뷰에서 "환경에 관한 이슈를 다루고 싶어서 SNS를 통해 보리 빨대를 알리게 됐다"고 말했다.

보리는 벼과 식물로 속이 빈 줄기는 둥그스름하며 곧고 키가 1m를 넘는다. 김 씨는 자색보리, 청보리, 황금보리의 빈 줄기 부분을 그대로 건조해 빨대로 활용했다.

보리 빨대 지름은 3~4mm 정도로 요구르트 빨대보다 약간 굵은 정도다. 

김 씨는 "일반인들도 텃밭에서 충분히 재배할 수 있다"며 "10월~12월에 파종해 5월~6월에 수확한다. 농약은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보리 빨대는 건조한 상태에서 힘을 가하면 쉽게 부서지는 단점이 있지만 음료 안에 들어가 수분이 닿으면 더욱 질겨진다.

냉온 음료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고 원하는 길이로 잘라 사용하면 된다. 

수확해 보관 중인 보리 빨대(사진 김인수 씨 제공)/뉴스펭귄

그는 "수확 후 1년째 보관 중인데 별다른 이상은 없다 보리 빨대가 흙에 묻었을 때는 3~6달 이내 분해된다"고 했다.

김 씨는 일부 농가들과 협력해 보리 빨대를 알리고 있다. 그는 "비매품으로 제주도 카페 등에 보리 빨대를 배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재배 중인 보리(사진 김인수 씨 제공)/뉴스펭귄

최근에는 Mnet '쇼미더머니6' 출신 래퍼 킬라그램이 보리 빨대 사용 후기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질감은 플라스틱 같다. 보리 빨대를 물에 휘저은 뒤 반대로 뒤집어도 전혀 젖지 않는다"며 보리 빨대를 극찬했다.

플라스틱 빨대는 매년 800만여 톤이 바다 등 해양에 버려지고 있다고 알려졌다. 2050년에는 바닷속 생명체보다 플라스틱이 훨씬 더 많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플라스틱 빨대는 재활용이 어려워 해양 오염 주범으로 꼽힌다. 바다로 흘러간 플라스틱 빨대는 해양 생물에게도 위협이 된다. 코스타리카 연안에서는 코에 빨대가 꽂힌 채 괴로워하는 바다거북이 구조돼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에 플라스틱 빨대를 나무·종이 등 소재로 대체하고 빨대 사용 자체를 줄이는 등  전 세계적 움직임이 활발한 추세다. 종이로 만든 빨대, 스테인리스 빨대, 실리콘 빨대, 대나무 빨대, 쌀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빨대 등이 대체 빨대로 개발됐다.

유럽연합(EU)은 오는 2021년부터 빨대 등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전면 금지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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